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생체인증 전문기업 크루셜텍에서 FIDO 상호운용 테스트가 진행됐다. 사진/크루셜텍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생체인증 국제표준 ‘FIDO’를 취득하는 국내 인증·보안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태동하고 있는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기폭제가 될 지 주목된다.
FIDO란 지문·홍채·안면인식 등 생체 인증을 활용한 사용자 인증 방식으로, 기존의 공인인증서나 비밀번호 방식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12년 생체 인식 기술에 대한 표준을 정하기 위해 국제 FIDO 협회가 설립됐으며, 국내에는 지난해 한국FIDO산업포럼이 간판을 달았다. FIDO 인증을 받으면 자사의 생체인증 기술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생체인증 기술력을 증명하는 일종의 자격증인 셈이다.
국제 FIDO 협회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생체인증 전문기업 크루셜텍 사옥에서 FIDO 인증 최종 단계인 상호운용 테스트를 진행했다. FIDO 상호 운용테스트가 미국 외의의 지역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테스트에는 SK텔레콤·KT·한국정보인증·한국전자인증·한컴시큐어 등 18곳의 통신 및 보안·인증 기업이 응시했으며 이중 국내 기업은 12곳이다. FIDO 인증은 분야에 따라 서버·클라이언트·인증장치 등으로 나뉘는데, 기존에 세 개 모두 획득한 국내 기업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SDS·크루셜텍·라온시큐어 등 4곳에 불과했지만 이번 추가 인증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에 FIDO 인증에 응시한 한 기업의 관계자는 “응시한 대부분의 기업이 FIDO 인증을 획득했다”며 “각종 서류작업과 인증비용 지불 등의 절차만 남겨두고 있어 늦어도 4월 중으로는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FIDO 인증은 기본적으로 온라인 기술 표준을 추구하지만 이번 신규 인증으로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는 지문인식 기능을 바탕으로 한 삼성페이가 유일하다. 롯데정보통신에서 내놓은 L페이도 있지만 일부 롯데 유통 계열사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한 인증 전문가는 “오프라인에서 생체정보를 활용해 인증하고 결제까지 하려면 결국 스마트폰 등 특정 매개체가 필요하다”며 “때문에 특정 디바이스에 지문·홍체·안면인식 등의 생체인증 기술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FIDO 인증을 받은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가 늘고 지문 외에 홍체·안면인식 등으로 인증 방식도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