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다음 달 국내 증시는 그동안의 안도랠리를 마치고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눈높이를 낮춘 대응에 집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28일 오태동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팀장은 “아직까지는 강세장 재진입보다 위험 완화에 따른 반등으로 해석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안도랠리가 약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수급적으로도 다음 달 증시의 탄력 있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국면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발언을 감안할 때 오는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어 달러인덱스의 추가 하락을 통한 외국인 매수 규모 확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기관투자가는 코스피 2000포인트 부근에서 차익 매물을 집중적으로 쏟아내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4주 동안 투신권에서 1조8000억원이나 순매도했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단기 모멘텀 변화 여부를 볼 수 있는 단기 씨티 매크로 인덱스가 0.07포인트로 이론적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가 위험 수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글로벌 위험 지파 현 수준에서 낮아지더라도 지수의 상승 탄력은 이전보다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증시가 조정 구간에 들어설 수는 있어도 추세를 훼손할 수준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승현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분기 이익증감률이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2.5%에서 올해 1분기 예상치 3.8%, 2분기 전망치 13.7%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마이너스권에 있는 코스피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플러스 전환이 가능한 여건이기 때문에 증시 조정은 추세를 이탈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관심 섹터로는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과 배당주 등이 추천된다. 김승현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고 있는 저PBR업종이 관심 대상”이라며 “은행, 건설, 항공, 철강, 전자·부품 업종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투자전략팀장은 “배당 수익은 성격상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이고,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의 상대적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하는 성향으로 미뤄볼 때 배당주 선호 심리는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