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출시 첫 달 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6에 비해 25%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출시된 갤럭시S7 시리즈의 3월말까지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갤럭시S6 시리즈의 출시 첫 달 판매량보다 25% 늘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애플 아이폰6S의 수요가 약해진 상황에서 갤럭시S7의 출시를 3월 초로 앞당긴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1분기 깜짝실적 기반이 됐다.

 

대륙별 판매량 증가율은 미국 30%, 서유럽 20%, 중국이 10%를 기록해 미국에서 특히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와 유통사들은 갤럭시S7 출시 전 예약판매를 통해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VR’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갤럭시S7을 한 대 사면 한 대 더 주는 ‘1+1’ 행사도 벌이며 판촉전을 벌였다. 

 

미국·서유럽·중국 외의 몇몇 시장에서 갤럭시S7은 갤럭시S6 대비 5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한국에서는 갤럭시S7의 판매량이 갤럭시S6에 비해 크게 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카메라 성능 업그레이드, 확장 가능한 메모리 용량, 방수기능 및 다소 낮아진 가격으로 소비자 마음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이정문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J 시리즈와 갤럭시 그랜드 시리즈의 판매 증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강세는 이하 제품 포트폴리오의 운영에 여유를 주게 돼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