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종 주가, 용선료 인하 여부가 최대변수

정부, 기업 구조조정 방안 발표…전문가들 조선주 회복 전망

입력 : 2016-06-08 오후 4:24:47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정부가 조선·해운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들 업종의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선업에 대해서는 향후 주가상승의 가능성이 있는 반면, 해운업은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에 따라 주가향방이 좌우될 것으로 예측했다. 
 
8일 정부가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조선 업종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추진하며, 중소 조선사에 대해서는 신규 자금지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해운업의 경우 정상화 방안에는 최대한 지원하지만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조정 실패 시 채권단이 원칙에 따라 처리하게 된다. 
 
이날 조선과 해운 업종의 주가 흐름은 차이를 보였다. 현대상선(011200)은 전거래일보다 2750원(14.91%) 하락한 1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한진해운(117930)도 6.11% 하락했다. 반면에 현대중공업(009540)현대미포조선(010620)은 각각 1.76%, 1.91% 상승했다. 삼성중공업(010140)대우조선해양(042660)은 1.47%, 1.33% 떨어졌다. 
 
해운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조선주는 등락폭이 2%를 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운 업종 주가하락은 구조조정 이슈보다는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결정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한진해운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7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정부가 조선, 해운 업종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두 업종의 향후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한진해운 본사 모습.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해운 업종에 대해 구조조정 이슈는 크지 않으며, 용선료 인하 문제가 핵심변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병희 연구원은 “이날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발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해운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외국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되고 이후 채권단에서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용선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운업의 향후 전망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증권사 연구원은 “솔직히 외국 선주 입장에서는 용선료를 깎아줄 이유가 없다”며 “용선료 협상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은 이번주 내 마무리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조선업에 대해서는 좀더 긍정적인 예상이 많았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 업종은 최근 부정적인 보도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필요 이상 우려하는 시각도 많은데 실적을 보면 지난해보다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초와 비교하면 조선주의 주가가 13%나 증가하는 등 조금씩 문제가 해소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선박은 초과공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발주물량 부족이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하반기부터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이란발 조선수주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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