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크라우드펀딩, 첫 성공사례 나오나

영화 ‘인천상륙작전’ 흥행…손익분기점 500만명 돌파여부 관심

입력 : 2016-07-3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문화콘텐츠 분야는 대중들의 관심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투자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이 낮아 향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이끌어 나갈  핵심 분야로 기대되고 있다. 아직까지 투자성공 사례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첫 성공사례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이 올해 3월, 5억원 규모 펀딩을 진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투자수익 실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초 지난달 와디즈가 펀딩을 중개했던 영화 ‘사냥’은 하루만에 목표금액 3억원 모집에는 성공했으나 흥행에 크게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 프로젝트의 경우 손익분기점 500만명을 기준으로 이를 돌파하면 투자자들은 이익을 얻게 된다.
 
사진/IBK투자증권
 
만약 100만원을 이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관객수가 500만명을 돌파하면 투자수익금은 5만6000원(5.6%), 600만명을 넘으면 15만6000원(15.6%)이 된다. 700만명일 경우 25.6%, 800만명 35.6%이며, 1000만명을 넘을 경우 최대 54.6%까지 수익비율이 증가한다. 단 관객수가 200만명 이하면 80만원(-80%), 300만명 이하 40만원(-40%) 등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이달 27일 개봉한 이 영화는 29일 기준 12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다음달 1일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크라우드펀딩 시행 6개월 기념 간담회에서 “‘인천상륙작전’ 등 문화 콘텐츠 분야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새로운 투자모델로 부상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펀딩 참여자도 314명으로 모든 프로젝트 중 두 번째로 많은 참여자를 기록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고객상품센터장은 “문화콘텐츠 분야에서도 투자성공 사례가 나와야 앞으로도 이 분야 펀딩이 활성화될 수 있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가 크다”면서 “다만, 아직 성공여부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타 중개업체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최대 250만명까지 관객동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최종 관객수는 손익분기점인 500만명에 살짝 미치지 못하거나 약간 넘는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이달 28일 크라우드펀딩 출범 6개월 간담회에서 인천상륙작전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와디즈도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로는 최초로 저예산 영화 ‘환절기’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금액 1억원 중 37%를 달성했는데 모집기간이 12일 남은 점을 감안하면 자금모집은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익분기점은 15만명이다.  
 
윤성욱 와디즈 이사는 “영화 ‘사냥’의 흥행실패 여파로 이후 펀딩을 진행했던 영화 ‘덕혜옹주’는 목표금액 펀딩이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그만큼 투자자들이 집단지성을 통해 냉정한 투자결정을 하고 있으며, 이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문화콘텐츠 분야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자산운용과 관계자는 “우선 문화콘텐츠 분야만 지원하는 문화콘텐츠마중물펀드가 1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며 “성장금융 K-크라우드펀드, IBK매칭투자, IBK희망펀딩대출 등 다른 방법으로도 창업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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