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기형을 유발하는 간질 약 종류

입력 : 2016-08-13 오후 10:09:08
최근 프랑스에서 간질 환자 중 1만명이 넘는 임산부가 기형아를 낳을 위험이 높은 약을 처방 받아 문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인 르 카나르 앙셰네에 의하면 지난 9년간 뇌전증을 앓고 있는 임신부가 복용 시에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인 '발프로에이트'계열의 뇌전증 약을 처방 받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데파킨(Depakine)으로 항경련제 및 조울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데파킨은 경련억제 작용이 뛰어나지만 임산부 복용 시 태아 중 무려 10% 가량의 기형이 유발 될 수 있다고 보고 되어있다. 
 
프랑스보건당국은 지난 2006~2014년 사이 출산하거나 사산된 선천성 기형아 425∼450명이 태어나기 전에 발프로에이트에 노출됐다고 추정했다. 게다가 발프로에이트 계통의 약물은 임신 중 복용하면 자폐성장애를 유발하는 것이 밝혀져 있다. 실제 2008년 ‘신경학(Neurology)’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임산부의 항경련제 복용은 자폐아동 출산 위험을 현격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발프로에이트 계통의 항경련제를 임신 중 복용할 경우 자폐증 아동이 출생할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7배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다른 항경련제의 경우도 임산부가 복용 시에 안정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란이 존재한다. 그러나 발프로에이트의 경우 기형출산율이 이처럼 심각하게 높아진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철저히 기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물남용경향이 심한 우리나라의 경우 프랑스보다 더 심각한 상태일 것이라 추정된다. 간질 환자들이 스스로 자구적이고 자기방어의 일환으로 약물의 종류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데파킨 외에도 다양한 발프로에이트 약물이 항경련제로 유통되고 있다. 그러므로 임신 중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항경련제를 복용중인 뇌전증 여성 환자들은 이런 항경련제의 종류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데파킨(Depakine) 외 발프로에이트계 항경련제의 종류 중 국내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은 데파코트(Depakote)와 오르필 (Orfil)이 있다. 그 외에 사용빈도는 떨어지지만 바로인, 바렙톨, 발폰, 에필람, 올트릴, 프로막, 데파막 등이 있으므로 복용 시 참고하길 바란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전)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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