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영화 분야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서 두 번째 투자수익 성공사례가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영화 분야 펀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와디즈는 지난해 11월 7억원 규모의 펀딩이 진행됐던 영화 ‘판도라’가 이달 4일 관객수 448만명으로 BEP인 440만명을 돌파해 투자수익 발생이 확정됐다고 5일 밝혔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당초 이 영화의 BEP는 540만명이었지만 최근 영화 제작사 NEW와 논의한 결과 440만명으로 조정됐다”면서 “판도라가 넷플릭스와 190여개국의 배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추가적인 부가수익까지 감안하면 BEP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영화 펀딩 중 투자수익에 성공한 경우는 IBK투자증권이 진행했던 ‘인천상륙작전’이 유일했다. 이 영화의 BEP는 500만명이었지만 최종 관객수 705만명으로 투자자들은 세전 기준 25.6%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반면에 영화 ‘사냥’과 ‘걷기왕’은 BEP를 넘지 못했고 ‘덕혜옹주’는 펀딩 목표금액 달성에 실패했다.
영화 판도라가 관객수 440만명을 넘어서면서 영화 분야 크라우드펀딩 두번째 투자성공 사례를 기록했다. 사진/와디즈
신 대표는 “일반 투자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에 투자를 하고 나아가 투자수익으로 연결되는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공사례가 갖는 의미가 크다”면서 “중개업체들도 앞으로 보다 다양한 영화 펀딩을 진행하고 일반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재 개봉 중이거나 펀딩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중에서도 투자성공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이달 4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BEP는 50만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작품은 지난해 일본 역대 4위의 흥행성적을 거뒀으며, 최근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며 “국내에서도 BEP 돌파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한 장면. 사진/오픈트레이드
오픈트레이드는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이 영화는 최근 흥행작인 ‘라라랜드’와 함께 지난해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면서 “작품성에서 비슷하게 평가받은 라라랜드가 국내에서 2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점을 감안하면 이 영화 BEP인 16만5000명은 충분히 넘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 외에 영화 ‘오뉴월’(우리종합금융)과 ‘시간 여행자의 아내’(와디즈)도 올해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