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지난 몇년간 꾸준한 실적호조 추세를 보였던 교보증권이 지난해 4분기 리테일 부문 부진으로 적자를 보였다. 최근 120억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 계획을 밝힌 교보증권은 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식거래량을 늘려 회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57억원, 당기순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2015년 973억원에 비해 25.84%, 당기순이익은 623억원으로 789억원에서 21.05% 감소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증시침체로 리테일 부문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이는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상황이며, 3분기보다 실적악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2013년 영업이익이 101억원에 불과했지만 기업금융(IB)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2014년 340억원, 2015년에는 97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왔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13억원, 298억원, 798억원으로 역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각각 231억원, 302억원, 2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실적호조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당기순이익을 살펴봐도 같은 기간 215억원, 258억원, 190억원을 기록했다. 즉, 4분기 적자는 일시적인 부진이라는 것이다.
한편, 교보증권은 자사주 131만5660주를 처분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처분 가격은 주당 9230원으로 총 121억4356만원 규모이며, 처분 기간은 올해 4월18일까지다.
이번 자사주 처분에 대해 교보증권 측은 영업용순자본비율(NCR)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식거래량을 늘리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내외인데, 130만주가 넘는 물량이 풀리면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NCR도 7.8%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과 이번 실적을 결부해 확대해석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재무구조 개선과 거래량 증가 등을 통해 다시 실적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실적호조를 지속해왔던 교보증권이 지난해 4분기 적자로 전환됐다. 사진/교보증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