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14.9%만 "현재 삶 만족한다"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발표

입력 : 2017-04-03 오후 4:04:48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건설근로자공제회는 퇴직공제 가입자 중 최근 1년 이내에 노동이력이 있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 항목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은 1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7.2%였다. 주로 건설현장에서 수입과 숙련도가 낮은 일반공, 조공에서 불만족 응답이 높았다. 반면 낮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허락되면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답변은 72.3%에 달했다. 연령별로 20대만 ‘다른 일이 생길 때까지만 하고 싶다(35.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공제회는 “상대적으로 20대 중에는 건설노동자가 본업이라기보다 일시적으로 종사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복지 등 근무환경 항목을 보면, 고용불안과 임금수준 등에 대한 개선 요구도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으면서 숙련도가 낮은 일반공에서 공통적으로 높았다. 현장 위험 불안 정도는 경력 30~40년 된 50~60대의 고연령층과 작업 시 높은 수준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기능공에서, 임금체불 불만은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준기공에서 각각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구직환경에 있어서 현재 구직경로는 팀·반장 등 인맥이 85.4%로 많고, 주된 직종이나 주특기는 일반공(보통인부)이라는 응답이 13.7%로 가장 많았다. 현장 이동 경험과 교육훈련 현황을 살펴보면, 81.4%는 다른 분야의 경험 없이 건설현장에서만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이내에 건설 관련 교육훈련에 참여했다는 비율은 16.1%로 매우 낮았으며, 교육훈련 경험자들이 최근 3년 동안 참여한 교육 횟수도 1.8회로 연 1회에 못 미쳤다.
 
근로실태를 보면 최근 1개월 동안 근무한 건설현장 개수는 평균 2.2개소로, 숙련도가 떨어지는 일반공이나 조공이 상대적으로 많은 현장을 빈번하게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근로계약을 구두로 통보만 받았다는 비율은 18.7%였다. 건설현장에서 ‘휴식을 위한 별도의 시설이 없다’는 응답도 38.6%였다. 일급은 평균 15만3000원이었으며, 연간 평균 근무일은 149일로 조사됐다. 사회보험 가입률은 고용보험이 63.9%로 가장 높고, 건강보험(직장가입) 15.2%, 국민연금(직장가입) 14.7%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퇴직공제 가입자 중 최근 1년 이내에 노동이력이 있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 항목에서 ‘만족한다’는 응답은 14.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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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