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문화콘텐츠 분야 크라우드펀딩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펀딩 영역도 국산 애니메이션, 문화공간, 전시회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화콘텐츠 펀딩 성공사례가 증가하는 분위기 속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펀딩이 시도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디즈는 국내 크라우드펀딩으로는 최초로 국산 애니메이션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애니 ‘언더독’ 프로젝트의 목표 모집금액은 2억원이며, 목표관객수(BEP)는 200만명이다. BEP를 넘을 경우 투자자들은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영화 펀딩 외에도 최근에는 복합문화공간, 전시공간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와디즈는 5000만원 규모의 ‘북티크’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북티크는 도서는 물론 커피, 맥주, 독서토론 등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사진/와디즈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올해 초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펀딩으로 35% 가량의 투자수익 성공사례를 기록했던 것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국산 애니메이션 작품 자금모집에 도전했다”면서 “북티크 프로젝트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선호 추세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크라우디도 ‘나에게 주는 선물, 전시회’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6개월 만기 조건으로 2.5%(1년 기준 5%) 기본금리에 관객수가 4만3000명을 넘어서면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다.
김주원 크라우디 대표는 “기존 영화 펀딩은 제작비 지원보다는 마케팅 목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전시회 운영자금을 지원하며, 투자자들도 유명 인디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셀카를 통해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펀딩포유는 이달 11일 1000만원 규모의 ‘시냅스게임즈’ 펀딩에 성공했다. 문화콘텐츠 펀딩으로는 이례적으로 이익참가부사채 방식이 아니라 만기5년 전환사채로 진행됐다.
문화콘텐츠 분야 펀딩이 다양해지는 배경으로는 대중들이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다가 실제 투자수익 성공사례가 쌓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에는 영화 ‘인천상륙작전’, ‘판도라’, 올해는 애니 ‘너의 이름은’, 영화 ‘재심’ 등이 BEP를 넘으면서 추가수익이 발행했고, 현재 개봉 중인 ‘킬러의 보디가드’도 흥행에 성공하면서 25~30% 수준의 투자수익율이 예상되고 있다.
고용기 오픈트레이드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정착되면서 문화콘텐츠 분야 펀딩도 막연한 팬심이나 이미지 홍보에서 벗어나 스토리와 투자수익 가능성을 갖춘 금융투자상품으로 설득해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크라우드펀딩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성장관문으로 활용되면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문화콘텐츠 분야 펀딩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북티크에서 강연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와디즈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