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작년부터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서서히 실적을 통해 성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최근 한화인베스트먼트 영업권 인수 등으로 IB 부문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135억원에 한화인베스트먼트의 영업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12월15일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작년 12월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한 이후 그룹 내 신기술사업 분야가 일부 겹치게 됐다"면서 "이번 결정을 통해 중소기업 창업투자조합 관련 사업을 통합하는 것은 물론 신사업 경쟁력 확보 및 자본효율성 제고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한화그룹 계열사이며, 지난 2000년 설립됐다. 2012년 한화기술금융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으며, 납입자본금은 253억원 규모다. 지금까지 벤처투자조합, 여성벤처투자조합, IT전문투자조합 등을 결성하면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투자 및 지원업무를 수행해왔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올해 9월 NHN페이코에 250억원을 투자했으며,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인 '엘리먼트 AI' 공동펀드 조성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영업양수로 인해 한화인베스트먼트와의 영역 중복을 해소하면서 IB 부문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악화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IB 분야 강화를 추진해왔다. 작년 11월에는 9000억원 규모의 두산밥캣 기업공개(IPO)를 공동주관하면서 6년만에 IPO를 재개했으며, 올해도 한화에이스스팩3호, 한화수성스팩 등의 신규상장을 성사시켰다.
아울러 올해 벨기에 브뤼셀의 오피스빌딩인 스퀘어디뮤즈8 투자를 비롯해 국내 최대 자동차 복합단지인 도이치 오토월드 금융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까지 IB 부문 실적은 작년 IB 분야 연간 실적 577억원을 넘어섰다.
IB 부문 실적호조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안정화로 작년 1397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은 3분기까지 42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핵심 경영목표로 설정한 연간 흑자전환도 4분기에 큰 변수가 없는 한 달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한화투자증권의 IB 부문 강화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이 작년 초부터 인력 확충 및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실적개선에 나섰고 올해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IB 부문,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IB 분야 투자를 강화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향후 안정적인 이익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단기차입금 한도 규모를 3500억원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리테일 담보대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한국증권금융 담보금융 지원대출 한도를 증액했다"면서 "실제 차입금액은 기업어음 1050억원, 금융기관 차입 3814억원, 기타 차입 500억원이며 리테일 영업 활성화를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한화인베스트먼트 영업양수 결정을 계기로 IB 부문 역량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