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경기호조에도 인구가 줄어들면서 내년에 취업자수 증가폭이 30만명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이러한 취업자수 둔화는 점점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연평균 취업자수는 29만6000명증가해 올해(32만4000명 증가)보다 8.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취업자수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 7만2000명이 감소한 이후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모두 30만명대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2016년의 경우 구조조정과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29만9000명 증가로 떨어진 바 있다.
내년 취업자수 증가폭이 30만명대로 떨어지는 데는 경제여건 보다 인구변화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이 연 2.9%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를 근거로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이더라도 인구구조 변화가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현재 15~64세 인구증가율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감소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인구증가폭도 줄어 과거처럼 취업자수가 50만명~60만명씩 증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향후 취업자수 증가폭은 20만명대에서 계속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은 30만명대 증가율을 기록해왔는데 이제는 30만명대 선을 내려왔다"며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가속화로 노동력 부족시대가 본격화돼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인구집단의 노동시장 활동을 유인하기 위한 적극적인 고용대책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32만4000명이 증가했으며 고용률은 60.7%, 실업률은 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0대 청년층의 고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57.9%, 실업률은 10.1%로 청년실업 문제는 더 악화됐다.
경기호조에도 인구가 줄어들면서 내년에 취업자수 증가폭이 30만명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