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뇌전증과 학습장애(1)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8-03-10 오전 10:00:00
학령기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소아간질의 경우 학습부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뇌신경발달상의 이상이 보여지는 백질연화증이나 결절성경화증 등에 뇌전증이 나타날 때는 심각한 학습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중증 소아간질이 아니라도 롤란딕간질이나 소발작 등과 같은 양성간질 경과를 보이는 소아뇌전증의 경우도 가벼운 학습장애, 즉 학습부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정상발달을 보이다가도 뇌전증이 발생하기 전 6개월에서 1년 전부터 아동들은 이상 징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짜증이나 신경질이 많아지는 심리, 정서상의 이상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심한 아동들은 수면장애가 동반돼 낮에는 각성장애로 졸린 상태가 되다보니 집중력저하현상을 보이게 된다. 그러므로 양성 롤란딕간질의 경우도 가벼운 수준의 ADHD 증세를 동반하며 학습부진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대체로 뇌파상의 불안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뇌파의 이상 흥분증세가 뇌파상의 극서파를 동반하고 수면장애와 집중력저하를 만드는 것이다. 때로는 뇌파상의 이상발견이 안 되는 경우도 학습장애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뇌 심부의 이상상태가 있는 것이기에 뇌파검사상 이상상태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롤란딕간질 아동을 한약을 이용해 치료하다보면 경련의 감소도 관찰되지만 정서, 심리상의 이상 현상이 호전되는 것도 쉽게 관찰된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수면상태가 나아지면서 짜증과 신경질이 줄고 산만한 경향도 줄어들게 된다. 이런 변화 후에는 자연스럽게 학습부진도 해결되어 간다. 아동의 정서적안정이 충분히 진행되었을 때 뇌파검사를 시행해보면 간질파의 양도 줄고 강도도 약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소아뇌전증의 경우 경련억제 성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치료하게 된다. 이때 주로 사용되는 치료법은 뇌면역 치료다. 성장기 아동의 신체적인 면역활동을 개선시키고 그 결과 뇌면역을 개선시키는 과정으로 이어지며 아동의 뇌발달상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양성롤란딕 간질의 경우 별다른 치료가 없어도 결국은 호전이 되는 질환이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려서 청소년기를 넘어 경과해야만 한다. 경련을 멈추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면 가장 빠른 것은 강력한 항경련제를 사용하는 것이나 그에 따른 인지저하의 부작용이 당연히 동반된다. 경련 억제만을 목표로 한다면 차라리 자연치료에 맡기고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양성경과를 보이는 소아뇌전증이라도 빠른 치료가 절실하다. 양성간질이라도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학습장애, 집중력저하, 수면장에 등의 뇌성장 발달을 지연시키는 이상현상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결국 경련을 억제하기 위하여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뇌발달을 정상화 시키기 위하여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전환이 절실한 때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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