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ADHD·틱장애 근본원인(6) - 환경독소, 대뇌피질 성장 억제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8-03-21 오후 12:00:00
ADHD 아동들의 뇌성장속도가 대체로 2년 정도 뒤쳐진다는 것은 이제 명확하게 인식되고 있다. 특히나 전두엽의 미성숙은 자기조절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주의력부족. 집중력부족 현상과 더불어 과잉행동, 부주의행동 등의 행동장애까지 나타난다.
 
비추어 말하자면 8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유치원 초반인 5~6세 아동수준의 대뇌성장상태라 집중력과 절제력도 5세 수준을 보인다는 것이다. 학년에 맞는 집단생활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학습시간이 증가하고 학습의 내용도 심화되는 3학년 시기에는 이제 초등학교 막 입학한 아동 수준의 뇌 발달을 보인다. 장시간의 수업과 난이도 있는 학습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대뇌피질의 성장이 억제 지연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팀에서 성과 있는 연구물을 내놓았다. 이들이 입증해낸 사실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와 ADHD 아동의 뇌발달 상관성에 대한 연구였다.
 
김붕년 연구팀은 ADHD 아동의 소변속에서 프탈레이트 함량을 측정해 정상아동과 비교했다. 이를 통해 ADHD 아동이 정상아동에 비해 프탈레이트 농도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 또 ADHD 증세가 심할수록 소변속에 프탈레이트 함량이 높아지는 것도 확인했다. 프탈레이트 농도와 '주의력–과잉행동–충동성'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입증해낸 것이다.
 
연구는 한걸음 더 나아가 프탈레이트의 농도와 대뇌피질 두께의 상관성도 조사했다. 놀랍게도 프탈레이트가 ADHD 아동들의 대뇌 피질 두께의 성장을 억제하여 얇게 만들어낸다는 것을 확인했다. ADHD아동의 소변에 프탈레이트 농도가 높을수록 대뇌피질 두께가 줄어든다는 것을 MRI를 통해서 확인 한 것이다.
 
결국 상황은 명확해졌다. ADHD나 틱장애는 대뇌피질의 성장지연형 뇌질환이라는 점이다. 아동의 키가 적절하게 성장해야 하듯이 뇌의 성장도 연령에 맞게 성장해야 하는데 지연현상이 나타나 병적현상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범인은 프탈에이트로 대표되는 환경호르몬이 작용함을 확인했다.
 
ADHD와 틱장애를 유발하는 환경적인 요인이 프탈레이트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프탈레이트외에도 수은이나 납의 과다노출 역시 ADHD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외에 공해등의 대기오염도 관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환경독소가 대뇌피질의 성장지연현상에 관여하며 이로 인해 ADHD와 틱장애가 전염병같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명확해졌고 해결방안의 방향도 명확해졌다. ADHD 아동의 대뇌피질의 성장지연을 만드는 환경오염물질을 어떻게 배출시켜 낼 것인가? ADHD아동의 대뇌를 환경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여 정상적인 성장속도를 보장하는 것이 바로 ADHD 치료의 본질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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