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국토교통부가 2015년도 용인의 삼성 에버랜드 공시지가 산정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22일 국토부는 김현미 장관이 최근 언론 등에서 제기한 2015년도 용인 에버랜드 공시지가 산정 과정과 급격한 인상 등 의혹 제기에 대해 즉시 감사에 착수해 철저히 조사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에버랜드 땅값 의혹과 관련해) 감사담당관실 6명을 투입해 조사를 시작했다"며 "공시지가 산정과 관련된 부동산평가과와 이를 총괄하는 한국감정원, 실제 평가를 진행했던 평가사들을 만나 가격 상승폭이 적법한 절차를 이뤄졌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감사 결과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징계는 물론, 감사 과정에서도 의혹 해소를 위해 필요한 경우 수사의뢰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최근 SBS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시기에 제일모직이 보유한 용인 에버랜드 땅값이 이례적으로 크게 올랐고, 공시지가 산정 과정에서 국토부 담당 직원이 개입했다는 등의 소식을 전했다.
당시 삼성 측은 땅값 상승으로 세금 부담이 늘어나지만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이는 제일모직의 자산가치를 부풀려 합병건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기 위한 것이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로 이어진다는 게 SBS의 보도다.
이에 삼성물산은 SBS의 보도 내용 자체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삼성물산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2015년 경우 최초 잠정 표준지가 상승률이 60%에 달해 회사는 국토부와 용인시에 공시지가 인하를 요청하는 내용의 의견제출서와 이의신청서를 3회에 걸쳐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당함을 호소했다"며 관련 내용을 적극 부인했다.
지난 20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