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호 금호타이어 서울사무소 앞에서 노동조합 집행부에 “해외매각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회사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해외매각에 동의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은 호소문에서 “그렇게도 피하고 싶었던 회사 운명의 날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우리 모두가 청춘을 바쳐 일하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여러분이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에 따라 운명이 좌우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정관리라는 낭떠러지로 떨어져 수많은 이해당사자에게 고통을 안길 것인지, 아니면 조금은 불안한 안개길이라도 더블스타의 중국 투자를 받아들여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인지는 오늘 여러분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당초 자구계획안에 대한 노사합의 시한을 30일로 제시했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노조는 해외매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대표단은 “금호타이어는 지난 58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지역과 국가를 대표해 왔다”면서 “지나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계속돼 우리의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도 물려주고 싶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를 먼저 살려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에 뿌리를 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 보장, 종업원 지주제와 이익공유제, 노사협의체 및 미래 위원회 등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제시한 모든 약속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도록 더블스타 중국 자본 유치와 노사자구안에 동의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이 노조에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 해외매각에 동의해 줄 것을 호소했다. 사진/금호타이어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