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디젤게이트에도 수입차 판매 역대급

입력 : 2018-06-20 오후 4:27:0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가 독일 당국으로부터 대규모 리콜 명령을 받으면서 제2의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리콜 조치에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에는 큰 지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달 초 배출가스 임의조작 사유로 벤츠 23만8000대, 아우디 6만대 리콜을 명령했다. 대상 차량은 벤츠의 'GLC 220d', 'C 200d', 'C 220d', 아우디의 'A6 40 TDI 콰트로', 'A6 50 TDI 콰트로', A7 50 TDI 콰트로' 등 모두 디젤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환경부가 15일부터 해당 차종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고, 오는 12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리콜 파문에도 올해 수입차의 국내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 판매량은 2011년 10만5037대에서 2014년 19만6359대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2015년에는 24만3900대로 정점에 도달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중단되면서 22만5279대, 23만3088대로 다소 하락했다.
 
올해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4월부터 판매를 재개하면서 5월까지 수입차의 누적 판매량은 11만67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4397대보다 23.7% 증가했다. 벤츠와 BMW는 지난해 1~5월 2만9940대, 2만3488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3만4821대, 3만372대로 3만대를 넘기면서 수입차 판매를 주도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4, 5월 각각 3375대, 3003대를 판매해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30만대에 육박하면서 2015년 연간 판매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의 대규모 리콜 파문에도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의 강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디젤게이트 파문 시기 평택항에 높인 폭스바겐 차량 모습. 사진/뉴시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이 이미 3년 전에 디젤게이트를 경험했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실적을 보면 사회적 이슈와 실제 구입 결정은 별개라는 점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기아차와 수입 브랜드로 양분됐다"면서 "특히 고급 세단 시장은 수입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4사는 하반기에 신차를 출시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지난 18일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 '더 뉴 CLS'를 출시했으며, 3분기 '더 뉴 CLS 400d 4MATIC'과 '더 뉴 CLS 400d 4MATIC AMG Line'을 선보일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하반기에 '티구안 올스페이스', '아페온', 아우디는 'A4'를 내놓는다. BMW도 쿠페형 SUV '뉴 X4'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신차"라며 "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하반기 신차 계획이 없는 점도 수입차의 강세를 점치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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