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잇따른 전략투자 단행…개방형 혁신 구체화(종합)

미래 자동차 기술혁신 주도…실적부진 추세도 원인

입력 : 2018-07-25 오후 4:01:45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업체들과 자율주행, 무인배달 서비스 등 미래 먹거리 분야 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개방형 혁신을 통해 미래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정의선 부회장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차는 IT 기술을 접목해 라스트 마일(Last-mile) 물류 비즈니스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메쉬코리아(Mesh Korea)와 중국의 임모터(Immotor)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라스트 마일은 마지막 1마일 내외의 최종 구간을 뜻하는 말로 물류 및 유통업계에서는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무인배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차도 미래혁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두 업체에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기술을 메쉬코리아의 독보적인 물류 알고리즘 기술과 인프라에 접목할 계획이며, 그룹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를 협업에 참여시켜 스마트 물류 솔루션 개발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모터와는 전동형 퍼스널 모빌리티 사업 분야에서 협력 논의를 시작하며, 중국 시장에 특화된 라스트 마일 신규사업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면서 미래 자동차 기술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검색엔진,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분야에서 중국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두와 '커넥티드 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3일에는 이스라엘 통신 반도체 설계업체인 오토톡스, 다음날에는 호주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카 넥스트 도어'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달 13일 개최된 'CES 아시아 2018'에서는 중국의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딥글린트와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며, 같은날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 참여를 선언했다. 지난달말에는 아우디와 수소 연료전지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과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가 25일 메쉬코리아, 임모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등 올해 개방형 혁신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의 행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개방형 혁신 전략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1월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CES 2018'에서 "IT업체보다 더 IT업체 같아져야 현대차가 앞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했으며, 'CES 아시아 2018'에서는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차는 혁신적인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을 위한 역량을 집중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만족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미래 분야에 대한 기술혁신을 강조했다.
 
또한 현대차의 실적부진도 다양한 협업을 추구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95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영업이익도 3조905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5년 6조3579억원, 2016년 5조1935억원, 2017년 4조5747억원에서 더욱 악화된 실적이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실적악화 추세를 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2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에 투자를 지속하고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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