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2년간 쌓아온 YG엔터테인먼트만의 노하우를 공유할 겁니다. 소속 아티스트와 현장에서 무대에오르는 전문 댄스팀을 강사진으로 내세웁니다. 프로듀서가 직접 모니터링을 하고 우수생에 한해서 실제 데뷔까지도 시킬 계획입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엑스 아카데미(X Academy) 사옥 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우진 YG X 공동 대표이사는 새로 오픈할 댄스·보컬 아카데미와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점을 묻는 말에 이 같이 답했다.
20여년간 YG엔터테인먼트에서 빅뱅, 투애니원 등의 안무를 맡아온 이재욱 공동 대표이사가 설명을 더했다. “기존 엔터테인먼트사의 오디션이 일방적인 구조라면 X아카데미는 열려있는 플랫폼이 될 겁니다. 흔히 연습생들을 보면 YG의 벽이 높다고 생각해 지원을 안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벽을 낮추고 연습생 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YG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유 공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YGX 아카데미. 사진/YG엔터테인먼트
엑스 아카데미는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YGX가 설립한 댄스·보컬 전문 아카데미 학원으로, 오는 13일부터 연예인 지망생 뿐 아니라 일반 대중, 외국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Y, G, X 총 세 개로 나뉘는 반은 수강생들의 수강 목적에 따라 나뉜다. Y반은 취미반, G반은 전문반, X반은 실제 앨범제작과 데뷔를 목표로 선발하는 반이다. Y반, G반과 달리 X반은 G반 중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6개월 간 모니터링을 거친다.
X반에서 실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된 수강생은 YG엔터테인먼트, 더블랙레이블, YGX의 전속 연습생 오디션과 YG 소속 안무팀 ‘하이테크’, ‘크레이지’ 전속 오디션 기회를 제공받는다.
김우진 대표는 “Y반의 경우 유치원생 이상이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고 별도의 자격 요건은 필요없다”며 “해외 관광객도 1회 권으로 하루짜리 Y반을 수강할 수 있다. 최상의 서비스를 너무 비싸지 않은 적당한 가격에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YGX 아카데미 내부 메인 댄스홀. 사진/YG엔터테인먼트
아카데미는 전문생 양성을 주력 목표로 삼되, 일반인을 위한 열린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일반반과 전문반 수강생 예상 비중도 각각 60%, 40%로 뒀다. YG의 문화 공유 장이자 인재 인큐베이터의 산실로 키울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예술학교 설립이란 비전도 갖고 있다.
이재욱 대표는 “사실은 10년 전부터 구상한 계획이고 한국에서 예술학교를 세우는 게 최종 목표”라며 “신인 모델들을 선발해 키우는 YG K플러스도 그런 장기적인 플랜으로 운영 중이다. 아직 에술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비전이 나온 건 아니지만 최종적으로 그렇게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범도 전에 해외 팬들을 중심으로 열기가 뜨겁다.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총 6개국에서 하루 500통씩 문의 메일이 쏟아진다. K팝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의 요청에 K팝 안무를 가르치는 별도의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이 대표는 “K팝 과정은 계획에 없었지만 외국 팬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들어와 신설했다”며 “비보이나 팝핀 등 다양한 장르를 하기보다는 YG가 잘하는 장르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쪽으로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물적 자원이 유한하기에 교육의 질 관점에서 본다면 아직은 어렵다”며 “추후 일본 오사카나 중국 쪽에서 해보고 싶다는 얘기는 오고 가고 있다”고 답했다.
뉴욕 브룩클린 스트리트를 모티브로 제작된 댄스홀. 사진/YG엔터테인먼트
YG의 물적 지원으로 최적화된 교육환경도 구비됐다. 미국 브룩클린 거리 느낌으로 인테리어 된 댄스홀부터 예고, 예술대를 목표로 하는 지망생을 위한 프라이빗 룸까지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김 대표는 메인 댄스홀의 경우 “현재 YG 연습생들이나 소속 가수들이 연습 공간이나 촬영장으로도 쓰이고 있다”며 “미국 등 해외 유명 댄서들의 특강도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댄스와 보컬을 중심으로 하지만 ‘예술학교’로 나아간다는 방침에 따라 향후 DJ 교육 등에 대한 확장도 고려 중이다. YGX에는 빅뱅의 승리가 운영하는 DJ 레이블 NHR도 있어 향후 관련 사업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두 대표는 “DJ문화도 댄서 만큼 환경이 좋지 않아 고려하고 있다. NHR의 경영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기적인 비전이 예술학교인 만큼 댄스, 보컬 부문에서 성과가 나면 실용음악, DJ 등에 대한 확장도 계획할 것”이라 말했다.
형광등으로 빛나는 연습·휴게 공간. 사진/YG엔터테인먼트
YGX는 YG 산하 인디레이블 하이그라운드의 업무를 이관받아 8월 설립된 YG엔터테인먼트의 신규 계열사다. YG아카데미를 중심으로 빅뱅의 승리가 운영하는 DJ 레이블 NHR과 자체 레이블 YGX엔터테인먼트 등을 중점 사업으로 걸고 있다.
김 대표는 2012년 해외사업팀으로 입사해 미국전략팀장, 싸이의 해외 글로벌 활동을 총괄하는 등 해외 사업을 거쳐온 경영 담당자다. 이 대표는 YG가 현기획으로 불리던 1997년 입사해 빅뱅, 투애니원 등 YG 대표 가수들의 안무를 담당해 온 안무가로, 강사들의 멘토로 활동할 예정이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