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비커밍’·’90년생이 온다’ 외

입력 : 2018-11-29 오전 11:50:5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1964년 미국 시카고 빈민가에서 태어난 한 소녀는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다. 인종차별은 비일비재했지만 곧고 의연한 부모 밑에서 꿋꿋하게 성장해갔다. 약 45년 뒤 백악관에 입성해 전 세계 아동 비만과 여성 교육을 위해 몸소 나선, ‘세계 여성들의 롤 모델’ 미셸 오바마의 이야기다. 책은 한 여자아이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이자 이 시대 소중한 희망과 가능성의 연대기다. 남편 버락을 만나기까지, 백악관을 역사상 가장 따뜻한 곳으로 만들기까지의 여정이 펼쳐진다.
 
 
비커밍
미셸 오바마 지음|김명남 옮김|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태어나서부터 인터넷에 능숙했고, 20대부터 모바일 라이프를 즐겨온 90년대생. 종이보다 화면이, 서사보다 맥락 없음이, 정제된 표현보단 거친 B급 감성이 그들에겐 익숙한 것들이다. 브랜드매니저인 저자는 90년대생들과 마주하며 받았던 충격의 경험을 이 책에서 털어놓는다. 그들은 기업에 솔직함을 요구하고 구직자나 소비자 입장에서 투명한 정보를 요구하며 재밌고 솔직한 광고에 열광한다. 책은 이 세대들이 오늘날 바꾸고 있는 기업,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눈 앞에서 살펴준다.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지음|웨일북 펴냄
 
아시아 작가 중 하루키와 함께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이는 중국의 위화다. 1993년 낸 ‘인생’은 중국에서만 400만부가 팔렸다. 중국 내에선 노벨문학수상 작가 모옌보다 그를 대중적이라 여기는 이도 적지 않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작품을 스승 삼아 글쓰기를 배운 그는 이 책에서 ‘쓰기와 읽기’를 사색한다. 헤밍웨이, 카프카, 프루스트 등 그의 상상력의 기원도 발견할 수 있다. 책에는 약 20년 간 세계 곳곳의 독자들과 글쓰기에 대해 나눈 생생한 목소리도 담겼다.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위화 지음|김태성 옮김|푸른숲 펴냄
 
미국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장티푸스를 앓던 열 한살의 셋째 아들을 잃었다. 비탄에 잠긴 그는 몇 차례나 납골묘에 들어가 아이의 시신을 꺼내 안고 오열했다. 이 소설에서 손더슨은 링컨 대통령의 실화를 큰 줄기 삼아 삶과 죽음, 미련과 슬픔, 집착 등 인간의 감정 면면을 돌아본다. 내전이 발발하던 당시는 미국 전체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던 때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 ‘바르도’ 역시 ‘이승과 저승 사이 시공’을 뜻하는 티베트 불교 용어에서 차용됐다.
 
 
바르도의 링컨
조지 손더스 지음|정영목 옮김|문학동네 펴냄
 
한국 법조계를 둘러싼 모순과 병폐를 정면으로 제기하고 헌법 근본정신을 현대적 의미로 짚어온 김두식 교수. 그가 오랜 자료조사와 연구 끝에 해방 전후부터 오늘날까지 법조계의 역사적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다만 법조계의 제도에 초점을 맞춘 학술서라기 보단 ‘법조계 사람’을 중심으로 서술한 이들의 이야기에 가깝다. 우리 사회 최상부층에 있는 ‘그들’이 걸어온 길을 회고하며 지금과 같은 권력을 누릴 자격이 있는지, 과연 존경 받을 만한지를 돌아보게 한다.
 
법률가들
김두식 지음|창비 펴냄
 
이 시대 워킹맘들이 고려해야 할 요인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아이 돌봄비에 학원 뺑뺑이 비용, 사회생활 경비까지 월 130만~200만원이 소요된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빠져나가는 이중고에서 탈출할 법은 없을까. 저자는 그 해결책이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출퇴근 시간 경제뉴스를 틈틈이 살피고, 관리비와 각종 수수료 등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인다. 위험한 투자 대신 원금 보장 채권을 소개하고 퇴직 연금을 적절히 굴리는 알찬 정보도 소개한다.
 
 
오늘도 출근하는 엄마를 위한 월급 사수 재테크
김혜실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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