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 수소사회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글로벌 수소 분야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11일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개최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에서 "수소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크다"면서 "협력사와 동반 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머지 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 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 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관련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1일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오는 2030년 국내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 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의 선두 지위를 계속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총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우선 현재 연간 3000대 규모인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2020년 약 4배 수준인 1만1000대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2년 동안 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또한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협력사에 설비투자 자금 등을 지언해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수소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수요게 대응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30년 국내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가 현실화될 경우 그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는 25조원, 간접 고용을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는 22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 지사, 조길형 충주시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친환경부품 전용공장 내 여유 부지 1만6600㎡에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을 신축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4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연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신축해 가동 중에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첫번째)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 세번째)이 11일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