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아스퍼거증후군, 청소년기까지 치료 가능성 크다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입력 : 2019-01-22 오후 6:00:00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조기치료를 진행할수록 예후가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조기발견을 통한 조기치료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증세가 미약해서 조기발견 자체가 매우 어려운 자폐스펙트럼장애도 있다. 과거에는 자폐증과 구별하여 아스퍼거증후군이라 불리던 일종의 경증 자폐다.
 
아스퍼거증후군은 약간의 언어지연이 나타나지만 대체로 언어발달이 무난하게 이루어지기에 발달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대체로 고학년이 되면서 친구들로부터 왕따가 되던가, 학교생활에 적응이 어려워지면서 비로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발견시점 대부분이 8~9세인 초등학교 저학년인 경우가 많고, 아주 늦은 경우에는 12세 전후에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발견이 늦어지기에 조기개입 조기치료를 진행할 기회를 놓친 부모들은 좌절하며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스퍼거증후군의 경우 치료예후가 매우 좋다는 점이다. 중증 자폐와 달리 조기치료를 놓친 경우라도 지속적인 치료를 하면 늦은 나이에도 치료반응이 좋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자폐증 아동의 치료에서 조기치료를 놓쳐도 치료 예후가 좋은 경우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지능이 높은 경우다. 대체로 지능이 90 이상이면 사회성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기에 어려서는 미숙해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자폐 아동들이 있다.
 
둘째로 언어발달이 이루어지는 자폐아동도 사회성발달의 예후가 매우 좋다. 언어사용은 뇌신경의 한두 가지 기능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뇌신경의 종합적인 연계를 통해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언어발달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뇌손상이 적은 경미한 자폐증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늦게라도 사회성 발달을 지속적으로 이루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아스퍼거증후군은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일종이기에 조기발견 하고 조기치료하면 당연히 정상적 발달에 유리하다. 고지능이며 언어발달을 이루는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기에 초등학교 다니는 시기에 치료를 시작해도 정상발달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늦은 나이에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아스퍼거증후군이란 진단을 받는다고 해도 결코 좌절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러면 과연 몇 살까지 치료의 희망을 이어가야 할 것인가? 무발화인 중증 자폐증의 경우는 만 7세가 넘어가면 정상아동으로 치료가 되기는 어렵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경증의 아스퍼거증후군의 경우는 뇌가 성장하는 시기 전반에 걸쳐서 호전반응을 보이게 된다.
 
특히나 뇌의 전두엽이 빠르게 성숙해지는 청소년기를 잘 거치게 되면 사회성 발달이 비약적으로 이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므로 아스퍼거증후군의 치료가능 연령은 만 18세까지 충분하며 늦게 발달 되는 아동의 경우는 20세 전후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늦게 발견되고 늦게 진단 받는 아스퍼거증후군은 조기진단의 기회를 놓쳤다고 후회할 필요가 없다. 대신에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치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을 희망으로 여기고 대기만성형의 아이를 기른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할 것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의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현)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현)플로어타임센터 자문의
- (전)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전)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 (전)토마토아동발달연구소 자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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