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고급스러움과 세련미가 공존한 캐딜락 'XT5'

연비, 예상보다 높은 10.4㎞/ℓ 기록…리어 카메라 미러 기능 등 장점

입력 : 2019-02-24 오후 2: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캐딜락은 미국 럭셔리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이번에 체험한 'XT5'는 상위 모델인 '에스컬레이드'에 비해 날렵한 디자인과 세련된 이미지를 표현했다. 소녀시대 수영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젊은 느낌을 가미하고 있다. 
 
시승 모델은 XT5 플래티넘 트림이었으며, 서울에서 양양을 거쳐 속초를 왕복하는 488㎞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 차량 전면부의 두툼한 그릴과 물이 흐르는 모양이 연상되는 램프 모습 등에서 묵직한 인상을 받았다. 차량에 기본장착 된 20인치 휠 도 웅장한 이미지를 더했다. 큰 차체에 3649cc의 배기량, 가솔린 엔진, 미국 럭셔리 브랜드라는 생각에 차량 연비는 한 자리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XT5의 복합연비는 8.7㎞/ℓ이지만 시승에서는 10.4㎞/ℓ가 나와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캐딜락 XT5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XT5로 500km 가까운 구간을 주행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XT5는 3.6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초정밀 전자 제어 변속 시스템이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의 결합으로 최고출력 314마력, 최고토크 37.5kg·m의 성능을 보유했다. 특히 차량에 탑재된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ctive Fuel Management) 시스템은 연료 사용이 덜 필요한 주행 조건에서 연료 효율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6개 중 4개의 실린더만 구동시킨다. 시승하면서 계기판을 통해 시스템이 작동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고속도로 구간 비중이 많았고 주행 중 크루즈 콘트롤을 활성화하거나 타력 주행을 적극적으로 한 것도 예상보다 높은 연비가 나온 원인으로 분석된다. 
 
시승 연비는 10.4가 나왔다. 사진./김재홍 기자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기대만큼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졌다.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리어 카메라 미러 기능 등을 통해 편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차량의 CUE 시스템과 연동해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용해 카카오 내비를 구동하거나 운전자의 스마트폰 앱으로 주행해야 했다. 차량 비상등이 일반적으로 센터페시아 중앙 부근이 아니라 CUE 스크린 오른쪽 상단을 터치해야 해서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리어 카메라 미러는 카메라를 통해 영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룸미러보다 차량 후방 모습을 3배나 더 넓게 볼 수 있다. 또한 운전자가 차량의 후방 지역을 장애물 없이 선명한 이미지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리어 카메라 기능이 작동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예전에 시승했던 'CT6'에서도 리어 카메라 기능을 경험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룸미러가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스티어링 휠은 약간 가벼웠고 브레이크 페달은 조금 빨리 밟아야 원하는 시점에 정차할 수 있었다. 강원도 지역에 들어서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에서도 탁월한 등판 성능을 체험했다. 
 
주행 중 위험이 감지되면 햅틱 시트와 연동돼 시트의 떨림으로 위험을 알려준다. 사각지대 경고 기능, 차선유지 기능 등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보행차 충돌 방지시스템은  차량 주변에 보행자가 감지되면 운전자 시야에 보행자 경고 표시를 해 사고 위험을 줄였다. 
 
XT5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소녀시대 수영이 등장한 XT5 광고모습. 사진/캐딜락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 센터페시아 구성 등은 럭셔리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또한 기존 플래그십 세단 'CT6'에 비해서는 확실히 소음이 느껴졌다. 가솔린 SUV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점이다. 
 
차량의 1열과 2열 모두 공간이 넓어 운전자와 동승자가 좌석에 편하게 앉아있을 수 있었다. 트렁크 용량은 850ℓ이지만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784ℓ까지 확대된다. 차량이 후진하거나 세밀한 조작이 필요할 때 360도 서라운드 비전 기능도 유용하게 활용했다.
 
캐딜락 XT5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프리미엄 트림 6605만원, 플래티넘 트림 7393만원이다. 
 
XT5의 트렁크 공간은 최대 1784리터까지 확대된다. 사진/김재홍 기자
 
캐딜락의 SUV XT5. 사진/캐딜락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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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