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서울에서 미분양이 발생한 단지로 브랜드 명성에 오점을 남길 뻔했던 대림산업이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 물량 중 약 80%가 계약을 마쳤다. 계약금 하향 조정과 중도금 연대 보증 등 수요자 혜택을 늘린 결과로 보인다. 이후로도 3기 신도시와 더불어 추가 택지 공급이 지정된 과천을 포함해 줄줄이 분양을 준비 중이라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는 전체 730가구 중 80%에 달하는 580가구가 계약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 초기에는 685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으나 실적이 나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분양된 물량 중 530가구가 계약조건을 완화한 후에 거래됐다. 초기 미분양 논란을 겪고 나서 이 단지는 계약금을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하고 시행사 보증으로 중도금 40%를 대출할 수 있도록 조건을 변경했다. 시행사인 부동산개발회사 MDM 관계자는 “거래조건 변경 이후 계약 물량이 대폭 늘었다”라며 “다음달 안에 무난히 완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곧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수요자 타격이 현실화된 점을 시사한다. 현금 조달 문제만 해결하면 단지 자체의 분양가 가치평가엔 무리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분양이 아파트 브랜드가치 하락에 기인한 게 아니라서 대림산업으로서는 한숨 돌릴 만한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이후에도 물량 공급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에는 과천 별양동에서 549실 규모의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과천’을 분양한다. 과천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대규모 택지지구로 지정한 지역이다. 최근 3기 신도시 지정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기도 했다. 향후 이 지역의 분양 성적이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 등 부동산 정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달 분양의 의미가 크다.
이 지역에서 대림산업의 분양 성적은 일단 양호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천의 지리적 이점과 교통망이 호평을 받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천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라며 “오피스텔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대림산업은 성남에 공급할 약 5000가구 규모의 재개발단지를 포함해 1000가구 이상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