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대표가 수입차 대중화가 브랜드의 핵심 목표이며, 이를 위해 국내 업체들과 제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랍 대표는 29일 성수동 할아버지공장에서 열린 ‘폭스바겐 써머 미디어 나이트’ 행사에서 “이 자리에서 올해 상반기를 되돌아보고 가까운 미래에 폭스바겐이 만들어나갈 청사진을 소개하고자 한다”면서 “한국 수입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구매하기 힘들거나 경험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리플 트러스트 프로그램, 2년 신차 교환 프로그램 등 한국 고객에 최적화된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총 소유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대표가 수입차 대중화가 브랜드 핵심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지난해 폭스바겐코리아가 카카오와의 협업으로 카카오톡 스토어에서 진행된 ‘파사트 TSI’의 1000대 사전계약은 3분만에 매진된 바 있다. 그는 “대중화를 위해서 2020년형 티구안의 사전계약을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11번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세단 ‘아테온’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자 SK텔레콤과의 제휴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크랍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상반기에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까다로워진 내부 승인절차로 당초 계획과는 달리 5월 중순까지 판매를 중단해야 했으며, 상반기에는 아테온 단일 모델만을 들여올 수 있었다”면서 “다만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테온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출시 2달반만에 약 2000대 판매, 월평균 740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CC’의 월별 판매량의 3배 가까운 수치다. 그는 “아테온은 6월 수입 B세그먼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디젤모델로 기록됐다”면서 “이러한 판매실적을 유지한다면 한국은 아테온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날 행사장소에 전시된 아테온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폭스바겐이 국내 시장에서 상반기 사실상 ‘개점휴업’ 상황에 놓였던 상황을 감안해 크랍 대표는 4분기부터 새로운 신차를 내세울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앞으로 고객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모델들에 집중할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최우선 순위에 SUV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5T’ 전략을 소개했다. 5T 전략은 폭스바겐이 향후 △티록(T-Roc) △티구안(Tiguan) △티구안 올스페이스(Tiguan Allspace) △투아렉(Touareg) △테라몬트(Teramont)의 5종류 SUV를 출시하는 것을 뜻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다음달 18일부터 2020년형 티구안의 사전계약을 시작하며, 10월부터 고객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3세대 투아렉은 11월에 공식 론칭한다. 내년에는 폭스바겐 SUV 패밀리 중 가장 개성이 강한 엔트리 SUV 티록을 출시한다.
29일 행사에서 공개된 폭스바겐 '투아렉'. 사진/김재홍 기자
크랍 대표는 “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세단은 한때 의심할 여지가 없는 독보적인 선호도를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실용적인 모델로 선호도가 옮겨가면서 SUV 시장 점유율은 그 어느떄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중반 목표로 7인승 티구안 올스페이스의 디젤, 가솔린 버전 모두 들여올 예정이고, 중대형 SUV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에 응답하기 위해 패밀리 SUV 테라몬트도 소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랍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세단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아테온 외에도 세단 라인업을 내년부터 확대할 것이며, 신형 ‘파사트’, ‘GT’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신형 ‘제타’ 가솔린 모델 등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폭스바겐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골프’에 이목이 쏠리는 것을 알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향후 2~3년 내에 SUV 5종, 세단 3종, 8세대 골프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대표가 5T 전략 비전을 공개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