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세 가르는 브랜드 아파트

브랜드 선호현상 뚜렷…건설사들 신규 브랜드 론칭

입력 : 2019-11-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아파트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청약 결과나 시세가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가치가 주택시장에서 중요한 경쟁우위를 차지하면서 주택 수요자들도 내 집 마련에 나설 때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올해 전국에서 1순위 청약통장이 가장 많이 몰렸던 상위 50개 단지 중 34곳이 10대 건설사(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기준)의 브랜드 아파트였다. 이 34개 단지에만 93만5352개의 1순위 통장이 몰렸다. 올해 분양단지에 접수된 전체 1순위 통장(187만6486개)의 절반 가량(49.85%)을 차지한 셈이다.
 
브랜드 아파트는 대형 건설사의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평면이나 커뮤니티 등 상품성이 비교적 우수하다. 또 에너지절감이나 보안 관련 첨단시스템 등을 적용해 입주 후 주거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이 때문에 브랜드 가치는 집값에도 반영된다. 단지들의 입지나 입주 시기가 비슷하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시세가 다른 것이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4가 ‘서울숲 푸르지오(2007년 7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평균 시세는 이달 기준 12억8500만원으로 확인됐다. 반면 같은 지역에 위치하는 ‘B 아파트(2007년 3월 입주)’의 동일 면적은 9억7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약 3억원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대전 서구 도안동 ‘도안 아이파크(2013년 9월 입주)’ 전용면적 84㎡의 평균 시세는 이달 5억4000만원이다. 같은 지역 ‘R 아파트(2014년 8월 입주)’ 동일 면적의 시세는 4억30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낮다.
 
브랜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건설사도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을 선보이며 강남권 분양 단지에 첫 적용했다. ‘르엘대치’는 이달 1순위 청약에서 2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건설사들은 연내 신규 브랜드를 장착한 아파트를 추가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고려개발은 이달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 일대에서 백운연립2단지 재건축 사업으로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2개동, 전용면적 49~84㎡, 총 1450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9㎡, 59㎡ 42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에서 지하철 4호선·서해선 환승역인 초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수인선 초지역(예정), 신안산선 초지역(예정), KTX 초지역(예정)도 인접하다.
 
같은 기간 롯데건설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동 일원에 주거복합단지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아파트 450세대, 오피스텔 352실 총 802세대로 조성된다. 
 
현대건설도 이달 대구광역시 중구 태평로2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대구역’을 내놓는다. 지하 4층~지상 49층, 오피스텔 1개동과 아파트 5개동, 총 6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43~46㎡의 오피스텔 150실과 전용면적 84~112㎡의 아파트 803세대로 구성된다. 대구역과 가깝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일원에서 신길뉴타운3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신길 더샵 프레스티지’를 분양한다. 지상 최고 32층, 9개동, 전용면적 34~121㎡ 총 799세대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9~114㎡ 316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실내골프연습장, 도서관, 키즈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된다.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 조감도. 이미지/대림산업
 
국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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