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꿈을 꾼다는 것은 사소하게 보일지 몰라도 당사자에겐 어마한 힘이 됩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제가 꿈꿔온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숨겨진 이야기', '심야버스', '물병/소파' 등 싱글로 자신을 전해온 포크 신예 종코가 첫 EP '꿈 모음집'을 냈다.
맑고 순수한 탁성으로 들려주는 스무살의 '음악 일기장'이다. 여행, 자연, 음악 같은 삶의 이야기들, 여행자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타이틀 곡 '걸어가자, 찾아보자, 떠나보자'는 느릿한 드럼 비트에 종코만의 기타 선율로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 모습을 그린다. 중반부 어쿠스틱 플렛니스 베이스 솔로는 어떤날이나 조동익을 떠올리게도 한다.
'오도리 314-1번지'는 포항 뮤지션 종코가 자주 가는 곳의 주소다. 실제 그 장소의 파도소리, 바람소리를 채집해 엠비언트 뮤직처럼 만들었다. 러시아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클래식 피아니스트 친형 이상훈의 피아노 연주도 들을 수 있다.
CD패키지 속에는 종코가 직접 그린 2장의 그림 엽서가 한정적으로 포함돼 있다. 한때 미술학도를 그리던 꿈을 소박하게 나마 이뤘다.
애프터눈레코드 대표이자 뮤지션 재주소년이 앨범 프로듀싱을 했다. 홍혜림, 이사라 등 소속사 식구들도 함께 참여했다.
종코 첫 EP '꿈 모음집'. 사진/애프터눈레코드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