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도 정리하는 조원태…'조현아 지우기' 속도

왕산 마리나 이어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도 매각 결정

입력 : 2020-02-07 오후 2:22:5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진그룹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업의 수익성을 전면 재검토한다. 전날 레저 사업인 왕산마리나를 매각한다고 밝힌 데 이어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도 매각 절차를 밟는다. 이밖에 윌셔그랜드센터,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의 사업성도 다시 고민한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7일 이사회를 열고 호텔·레저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를 매각한다. 이밖에 LA 소재 윌셔그랜드센터와 그랜드하얏트인천 등의 사업성도 다시 검토한다. 한진그룹은 전날 레저 사업인 왕산마리나를 매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호텔·레저사업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각별히 공을 들였던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사망 후 항공은 아들인 조 회장이, 호텔 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올 정도였다. 특히 왕산마리나와 윌셔그랜드센터는 조 전 부사장이 시작부터 도맡아온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진그룹이 호텔·레저사업의 사업성을 전면 재검토한다. 사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한진그룹은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저수익 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매각한다고도 알렸다. 매각에 나서는 대표 자산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다. 이밖에 그룹이 보유한 소유 부동산과 그룹사가 보유한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이 검토 대상이다.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도 다시 살펴본다.
 
주력 사업인 수송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한다. 항공운송 사업은 신형기를 도입하고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을 확대한다. 다른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를 확대하고 금융·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도 제휴한다.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택배, 국제특송, 물류센터 같은 물류사업도 집중 육성한다. 육상운송, 포워딩, 해운, 유류판매는 수익성 높이기에 나선다. 이밖에 항공우주사업, 항공정비(MRO), 기내식 등 그룹의 전문 사업 영역도 경쟁력을 높인다.
 
아울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한진칼 이사회 규정도 개정했다. 대표이사가 맡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한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한 것이다. 사외이사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주주권익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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