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현재 전통 제조 뿌리 산업이 취약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밑바탕이 돼야 그 다음 4차산업, 스마트 경제도 얘기할 수 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국내 전통 제조 뿌리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자, 기계, 섬유, 금속부품 등 전통 제조업은 과거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해 온 주역이지만 최근 들어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어 정책적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전통 제조 뿌리 산업은 3D 산업이라는 편견 속에 청년층이 기피하는 대표적 산업분야로 꼽히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의 약진으로 국내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된 점도 우려를 사는 대목이다. 이 가운데 4차산업과 스마트 경제가 미래 신산업 분야로 각광 받으면서 뿌리산업에 대한 정책 주목도마저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태다.
숫자를 봐도 상황은 암울하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통 제조업 전체 매출 규모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01~2005년 25.1%였던 것이 2006~2010년 19.5%, 2011~2015년 7.5%까지 떨어졌다.
김 본부장은 “전통 제조업이 우리 경제의 강점인데, 이 부분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야 4차산업 경쟁력도 생길 것”이라면서 “어느 것이 먼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같이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전통 제조업이 현재 처한 상황을 골목상권의 상황에 비유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온라인이 대세라고 하지만 골목상권이 스마트화 되기 위해선 오프라인에서 먼저 살아남아야 한다”며 한 쪽으로 치우친 성장 가능성을 경계했다.
대내외적 인식 및 상황 변화 외에도 전통 제조업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로제 등 중소 제조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만한 노동계 이슈가 산적해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선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국세청 등 여러 정부 부처가 중기중앙회와의 간담회에 나서는 등 중소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소통에 적극인 모습이다.
김 본부장은 “여러 부처의 장관이나 정책 입안자들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업체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수렴하는 소통이 잘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차원에서도 대책 및 지원책 마련에 계속해서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중기중앙회의 역할이 정부와 소통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잘해왔다”면서 “간담회 같은 방식을 통해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소통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현재 전통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전통제조업위원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위원회에는 업종별 협동조합 이사장 34명이 참석해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와 현장애로 발굴, 정책적 대응방안 모색에 힘쓰고 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