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차 마케팅 공세…일본차는 '노 재팬'에 주춤

캐딜락, 올해 신차 5종 출시…푸조는 전동화 전략 구체화

입력 : 2020-02-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들어 유럽, 미국 브랜드 수입차들이 신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중인 가운데 혼다, 닛산 등 일본차 업체들은 “아직 출시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잔뜩 움추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노 재팬' 운동의 여파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캐딜락은 다음달 럭셔리 대형 SUV ‘XT6’를 시작으로 올해 총 5종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CT4’, ‘CT5’ 신모델로 세단 라인을 강화한다. 4분기에는 ‘XT4’를 공개한다. 캐딜락이 한 해에 5개 차종을 론칭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캐딜락은 프리미엄 세단 ‘CT6’의 부분변경 모델인 ‘Reborn CT6’ 외에 다른 신차 발표는 없었다. 지난해 8월 서영득 대표가 취임하는 등 조직 개편이 하반기 이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캐딜락코리아의 실적도 2018년 2101대에서 2019년 1714대로 18.4% 감소했다. 
 
캐딜락은 XT6, XT5, XT6 등 올해 신차 5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캐딜락
 
하지만 올해는 브랜드 론칭 이후 최다 신차 출시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캐딜락코리아 관계자는 “지금까지 캐딜락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젊은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변화를 주고 있다”면서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조는 올해 전기차 라인업을 활용해 국내 시장 공략을 추진한다. 2분기 ‘뉴 푸조 2008’, 3분기 ‘뉴 푸조 208’, 하반기 ‘DS 3 크로스백 E-텐스’까지 전기차 모델 3종을 내세울 방침이다. 푸조는 지난 2005년 수입차 최초로 국내 시장에서 디젤 승용 세단 ‘푸조 407’을 출시하는 등 디젤에 강점을 보였지만 친환경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올해를 전동화 시대 원년으로 삼았다. 푸조는 전기차 론칭을 위한 전담 팀을 구성했으며, 판매망 확대를 위해 신규 딜러사를 모집하고 있다.  
 
푸조는 올해 '뉴 푸조 208' 등 전기차 3종을 선보인다. 사진/푸조
 
폭스바겐은 이달 초 ‘투아렉’을 선보였고 빠르면 다음달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대표는 ‘5T’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티구안, 올 초 투아렉,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이어 하반기 ‘티록’을 공개한다. 내년 ‘테라몬트’까지 선보이면 ‘T’로 시작하는 5종의 SUV 모델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BMW는 지난달 뉴 X3, 뉴 X4 신규 가솔린 라인업을 출시했고, 다음달 선보이는 ‘뉴 M8 그란쿠페 컴페티션’의 사전계약을 지난 26일부터 시작했다. 오는 5월 말 개최되는 ‘2020 부산국제모터쇼’에서는 뉴 5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지프는 하반기 중형 픽업트럭 ‘글래디에에터’를 소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이 이달 초 출시한 '투아렉'. 사진/폭스바겐코리아
 
반면, 일본 브랜드는 불매운동 여파로 토요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황이다. 토요타는 1월 ‘GR 수프라’, 2월 ‘캠리 스포츠 에디션’ 모델을 한정 물량으로만 판매했고 다음달 중순에는 프리우스 4륜구동 모델과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를 소개할 방침이다. 닛산과 혼다는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 
 
일본차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돌입하기에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 올해도 어려운 시기가 예상된다”면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토요타, 렉서스 보다 혼다, 닛산이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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