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빼앗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한진칼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자신들에게 위임해달라며 표 모으기에 나섰다.
KCGI는 "한진칼 가치 증진과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 달라"며 주주들에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는 참고서류를 6일 공시했다.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는 이달 27일 열린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KCGI는 "한진칼의 경영진은 과도한 부채비율과 경영상의 비리 등 한진그룹이 처한 경영실패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뚜렷한 타개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경영 역량이 이미 검증된 김신배, 배경태 사내이사 후보자와 항공산업의 전문성을 갖춘 함철호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자를 추천하고,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서윤석,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 사외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KCGI가 소액주주에 6일 의결권 위임을 요청했다. 사진은 강성부 KCGI 대표. 사진/뉴시스
이어 "회사 측이 추천한 조원태,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자는 한진칼 및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최고재무관리자(CFO)직을 수행하며 한진그룹의 부채비율 상승과 재무구조 악화를 야기한 경영실패의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또 "조원태 후보자는 사익편취 행위로 공정위와 검찰의 조사를 받은 전력, 인하대학교 부정입학 혐의가 있고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중에는 파산한 한진해운의 전직 사외이사가 포함돼 현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비리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KCGI 주주연합은 사내·외이사 8명을 추천하고 전문경영인 체제 전화,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주주제안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조 회장 측도 7명의 사내·외이사를 새로운 이사로 추천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유휴 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이 임시 주총을 고려해 지분율 늘리기 전쟁도 한창인데, 현재까지 지분율 차이는 1~2%P 안팎이다. 이 때문에 기관이나 소액주주들의 표가 이번 주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