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자동차업계, '기술개발'로 위기 넘는다

1분기 자동차 생산대수 15% 감소…어려운 상황 속 신차출시 계획

입력 : 2020-05-06 오전 6:13:1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업체들은 공장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는 물론 2분기 전망도 불투명한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은 기술개발,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각오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생산 대수는 80만9901대로 전년동기(95만7402대)보다 1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33만3649대, 수출 대수는 47만5165대로 각각 7.7%, 18.4% 하락했다. 수출액도 90억7000만달러(약 11조1300억원)로 전년(102억5000만달러·약 12조5800억원) 대비 11.5%나 줄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에는 더욱 경영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3일과 24일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전이었다”면서 “2분기에는 심각한 경영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상황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판매 감소 최소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자동차 업계 간담회에서 완성차 5개사 대표와 부품업체 대표들은 현재 위기상황에 대해 토로했다. 이날 자동차산업협회는 33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세금 납부기한 연장 및 허용 요건 완화, 고용유지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자동차 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편, 업체들은 기술개발과 신차 출시를 통해 현재 당면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기술개발을 위한 인재 채용을 진행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UAM 분야가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기아차는 지난달 1일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기아 디벨로퍼스(KIA Developers)’를 선보였다. 기아 커넥티드카로부터 수집한 운행 및 제원정보,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의 데이터를 개인 및 법인사업자에게 제공해 미래 커넥티드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세워 판매 회복을 모색한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G7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비롯해 ‘GV70’, ‘투싼’ 등을 출시한다. 기아차도 ‘카니발’ 완전변경 모델, ‘스포티지’ 등을 연내 선보인다. 르노삼성은 QM3의 후속 차종인 ‘캡처’와 전기차 ‘조에’, 그리고 SM6와 QM6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한국지엠은 초대형 SUV ‘타호’, 픽업트럭 ‘실버라도’ 등의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지만 자동차 수요가 곧바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면서 “국내 업체들은 신차를 통해 우선 내수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데, 다만 해외 시장이 받쳐주지 않으면 한계가 봉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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