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소속 의원인 윤미향 의원을 엄호하는 기류가 여전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윤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비판, '국회의원 윤미향'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 하태경 의원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윤미향만 옹호하고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모독은 방치하고 있다”며 “이해찬 대표는 윤미향을 비판하는 당내 목소리에는 함구령을 내리고 이 할머니에 대한 악의적인 험담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앞서 지난 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처음 출근한 윤 의원은 정의연 활동 당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많은 민주당 의원들의 격려를 받았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윤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점심식사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 (윤 의원을) 찾아갔다”라며 “힘내시라고 용기도 드렸고 말벗도 돼드리고 나왔다”고 올렸으며, 같은날 박범계 의원도 “(윤 의원이) 의원 신분이 되기 전 (29일 기자회견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한 것은 꽤 용기 있는 행동이다. 당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을 덜었다”며 윤 의원을 추켜세웠다.
그러나 통합당은 윤 의원과 민주당을 향한 공세에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는 모습이다.
2일 통합당 여성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측의 일부 진영은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본 윤 전 이사장과 정의연 의혹에 대한 합리적 지적과 비판마저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 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을 비난했으며,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민주당 지도부가 윤 의원을 감싸는 건 국민들과 싸우자는 것”이라며 “조그마한 양심이라도 있다면 (윤 의원) 본인이 의원회관 들어앉아서 같은 당 사람 방문 받고 격려 받고 이럴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당에 손해가 될 것을 알면서도 지도부부터 모두 나서서 옹호하고 지키기 급급한데 그 속내가 궁금하다”며 “짐작건대는 위안부 문제를 통해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는 데 힘을 합쳤던가, 말 못할 사정이 있는게 아닌가”라고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윤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앞두고 의혹을 적극 반박하는 등 정면돌파에 나섰다. 윤 의원은 임기 시작 전일인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횡령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명했으며,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난달 30일에는 정치인 명의 새 페이스북을 개설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 반박에 나서고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