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신용도 개선…코로나 속 수익·건전성 개선 비결

현대차·교보증권, 안정→긍정…"신용도 AA급 도약 기대"

입력 : 2020-08-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차증권(001500)교보증권(030610)의 등급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개선한 점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 신용전망이 상향되면서 AA급 증권사로의 도약 기대감도 커졌다.
 
27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25일 한기평은 현대차증권의 파생결합사채(ELB)와 후순위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전망 상향 요인은 현대차증권의 자본축적과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른 시장지위 개선, 수익성과 재무건정성 유지, 코로나 사태로 시장의 변동성 높은 상황에서도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 등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을 통해 올해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을 1조원대로 확대했다. 또한 IB, 자산관리 등의 사업부문 경쟁력 강화와 외형확대로 수익창출력을 개선해 상반기 기준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1.9%를 기록, 최근 3년 평균인 1.5%를 웃돌았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 평가전문위원은 "기업여신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실화 등 비경상적 손실발생에도 IB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안정적 이익창출력과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저위험자산 비중이 40%를 상회하는 등 자산건전성이 우수하고 6월 말 수정 순자본비율(NCR) 265.6%, 조정레버리지배율 5.7배로 자본적정성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현대차증권의 수익성 개선, 리스크관리 기조, 자본적정성 개선 등을 반영해 장기신용등급 긍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높였다. 
 
 
한기평은 교보증권의 등급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소형사 가운데 시장지배력과 수익창출력이 높고,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1조2000억원대로 확대하면서 시장지배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적자에서 2분기에 증시 호조, 헤지자산 평가손 회복 등으로 수익성을 회복한 것도 등급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박광식 전문위원은 "6월 말 기준 수정NCR과 조정레버리지배율은 각각 464.5%, 5.4배로 유상증자 실행으로 자본완충력이 개선됐고, 6월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 3조5000억원, 우발채무는 7593억원으로 잠재 재무부담은 있으나 파생결합증권은 주로 원금보장형 중심으로 조달해 AA급 이상의 회사채로 헤지운용중이고, 우발채무는 절반 이상이 A급 이상의 거래상대방이 존재하는 보증으로 잠재 재무부담 수준을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등급전망 상향에 따라 현대차증권과 교보증권은 향후 AA급 증권사로 올라설 가능성도 커졌다. 두 증권사의 신용등급은 현재 각각  A+로, 한 단계만 올라도 AA급으로 도약할 수 있다. 현재 AA급 증권사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사들이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시장지배력 개선이 이어지고 자본적정성 지표가 개선될 시 AA-로 신용등급 상향이 가능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중소형사 대비 높은 시장지배력과 우발채무,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 완화 등이 모니터링 요인이다. 
 
코로나 초기 여파에 비해 증권사의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됐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여전히 산업 전반에 불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에는 주요 리스크에 대한 노출이 큰 증권사에 선별적으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실적이 개선되고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된 증권사는 신용등급, 등급전망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기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사업환경이 불리하더라도 리스크 관리와 사업기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 중장기적인 사업확대를 위해 자기자본을 확충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를 바탕으로 신용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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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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