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국민청원 사과문 게시…정부·국민여론은 '싸늘'

입력 : 2020-10-07 오후 2:57:2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에 한 의대생이 의사 국가시험 거부와 관련해 사과문을 게시했으나 국민들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정부도 이로써 국민 양해를 구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시 접수를 취소했던 의대생이 국민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의대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국시 거부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학생들의 짧은 식견으로나마 올바른 의료라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해보려는 나름의 노력에서 나온 서투른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과는 정부가 "국민적 양해와 수용이 동반되지 않으면 추가 시험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힌 것과 관련, 악화된 국민여론을 되돌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청원을 통한 사과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누가 사과를 익명으로 하느냐", "원칙과 절차대로 내년에 응시해라", "비대면이라고 사과도 저렇게 하네" 등 여전히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도 "정부 입장은 현재로서는 별다르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청원 게시글이 그렇게 올라왔다고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그로 인해 국민들의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의대생 몇 사람의 사과만으로는 국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대생들의 국시 실기시험 거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현명하게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같이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권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