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의료계가 의대생의 의사 국가시험 구제와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신청했다. 권익위가 정부와 마찬가지로 '국민적 공감'을 강조한 가운데 의대생들의 '국시 대리 취소'에 따른 행정력 낭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25개 서울시 구의사회 회장단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합동민원센터를 방문해 '2021년 의료인력 수급대책 마련'과 '2020년도 의사국가고시 실시 촉구' 민원 신청서를 국민권익위에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국민권익위원회
5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서울시 25개구 의사회 회장단이 국민권익위원회를 찾아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와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민원을 신청했다.
권성택 전의교협 회장은 "제자들이 국가고시를 정상적으로 치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권익위 신문고를 찾게 됐다"며 "권익위가 국민 건강을 위한 보건의료 인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의대생글의 국시 문제를 잘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며 국시 응시를 거부했다. 이후 대한의사협회와 정부가 합의하자 의대생들도 입장을 바꿔 국시에 응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다른 국시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수차례 "국민적 양해와 수용이 동반되지 않으면 추가 시험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원을 접수받은 권익위도 복지부와 같은 입장을 견지했다. 치과 의사 출신인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국민들께서 함께 공감해 주셔야 가능하다"며 "우선 6일부터 접수가 예정된 필기시험에 학생들이 반드시 응시할 것을 잘 설득해달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앞서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를 취소할 당시 학교 단위로 대리 취소를 했고, 이에 국시원이 2800명에 달하는 학생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의사를 확인한 뒤 수수료를 일부 환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국시원에서 받은 '의사국가시험 접수 및 환불 현황'을 공개하며 "보건의료인 국가시험 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부당한 배려를 하느라 행정력을 상당히 낭비한 불공정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본관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