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더블유게임즈(192080)가 소셜카지노 분야 수익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주춤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하반기부터는 캐주얼·RPG 장르로 확대해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한편 주력인 소셜카지노 분야에선 독창적인 메타 콘텐츠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586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달성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매출액 1678억원, 영업익 526억원)를 밑도는 수치다. 다만 매출은 환율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8% 내외, 직전 분기 대비 4% 내외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1.9% 증가한 392억원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전년 2분기 미국 내 락다운 기저효과·올해 미국 경기 재개 효과 등이 반영됐다"면서 "매출의 100%가 달러 기준인데 환율이 전년동기 대비 약 8%의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원화 기준으로는 성장률이 크게 감소했지만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전년 동기 대비(YoY) 8% 감소, 전분기 동기 대비(qoq) 4% 감소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2분기 미국 내 코로나 확산으로 영업이익, 매출 등이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미국 코로나19 락다운 해제와 백신 보급 등으로 다시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예상과 달리 큰 낙차가 없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로 보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224억원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소셜카지노 부문에서 독창적인 메타 콘텐츠를 지속 도입해 유저의 플레이 타임을 증대시키고, 이를 통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더블유게임즈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신작 '언데드월드: 히어로 서바이벌'의 하반기 글로벌 론칭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 언데드월드는 동남아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되며 신규 캐릭터 추가와 이벤트 업데이트 등 게임 콘텐츠를 고도화하고 있다. 6월 오픈베타 이후 충분한 준비가 이뤄진 만큼 하반기 중 서비스 지역을 본격 확장해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개발중인 신작 3종도 소개했다. 각각 프로젝트 G, N, K로 명명된 신작은 슬롯 콘텐츠를 기반에 둔 캐주얼 성격의 게임으로 기획됐다. 하반기 신작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투자도 병행한다. 더블유 게임즈 관계자는 "하반기 마케팅 비용은 매출액 대비 18~20% 비중으로 지출할 것이며, 인건비도 신작 게임 관련 부분적 채용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넷마블이 스핀엑스 인수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선 "스핀엑스는 최근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에서 좋은 성장 지표를 보여주고 있으며, 모바일에 특화된 전략들을 토대로 빠른 성장을 이어간 회사로 알고 있다"며 "이번 2분기 전체 소셜 카지노 부문에서 더블유게임즈는 4위, 스핀엑스는 5위에 올라있다. 우리도 캐쥬얼 유저들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중이며, 관련 마케팅 투자도 계속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회사의 나스닥 상장 추진이 더블유게임즈에 미칠 영향 또한 주요 관심거리다. 더블유게임즈의 주요종속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는 나스닥 상장 관련 증권신고서를 12일 정정 제출했다.
지난달 20일 미국 SEC에 제출했던 기존 F-1은 SEC의 요청에 따라 2분기 실적을 반영해 다음주 초에 업데이트될 계획이며, 이후 빠른 기간 내에 공모절차를 완료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17년 더블다운인터액티브 인수 과정에서 취득한 식별가능 무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이 상반기 일부 완료됨에 따라, 올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2400억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DDI 인수를 계기로 기업규모 증대를 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 맞춰 운영할 방침이며, 향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주주환원정책도 같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 CI. 사진/더블유게임즈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