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지난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시작 된 이후 서울시에서 한달 간 나온 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이 돌파감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총 한달 간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는 3만626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돌파감염자는 총 2만871명으로 전체 57.5%에 해당된다.
돌파감염은 정해진 백신 접종 횟수를 마치고 2주간의 항체 생성기간이 지난 후에도 감염되는 경우다. 변이 확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 사례로 여겨지기도 한다.
최근 서울시 도시교통실 간부와 직원 23명이 집단 감염에 걸렸다. 이 중에서도 22명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돌파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서울시는 백신 유효기간이 짧아 돌파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상당 시간이 지나서 (백신 효과가 떨어진)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백신 효과기간 예측에 실패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 반장은 지난 9일 YTN라디오에서 "백신 효과가 6개월은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3개월부터 효과가 떨어져 4개월이 되면 굉장히 낮아졌다"며 "그 때문에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돌파감염이 기존 백신을 우회하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백신 최종 접종자가 새로운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60세 이상 고령층은 3차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 국장은 "의료기관 잔여백신을 활용하면 2차 접종 완료 후 3개월 이후 3차 접종이 가능하다"며 "4개월 이후부터는 사전예약 없이도 의료기관 방문 접종이 가능하니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추가접종이 고령층에는 필요하지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든 국민이 3개월로 추가접종을 받아야 할지는 개인차가 있어 선택해야 한다"며 "3개월마다 매번 맞으라고 강요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 마련된 '서울시 코로나19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