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크래프톤(259960)이 상장가 대비 절반 가량으로 떨어진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주가 부양의 핵심은 지난해 선보인 대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부진 해소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최근 크래프톤은 매출 회복과 신사업 강화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23일 종가 기준 크래프톤의 주가는 전일대비 4.57% 상승한 28만6000원을 기록했다. 새해 첫 거래일인 3일 46만원대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 하락했지만 전일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이는 전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1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장내 매수한 효과 때문이다. 앞서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달 2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매수한 바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뉴스테이트'가 예상 외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뉴스테이트는 론칭 전 국내 게임 역사상 최다 사전 등록자 기록인 5500만명을 세울 정도로 기대가 컸지만 최근 재방문율이 크게 떨어졌다. 회사 측은 재미 요소가 후반에 설정돼있는 데다, 저사양 기기에서 게임을 즐기기 쉽지 않아 초기 이용자를 모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크래프톤은 올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리포지셔닝해 핵심 팬층을 강화, 뉴스테이트 매출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사양 이용자들이 많은 미국, 일본, 한국에서는 뉴스테이트의 코어팬들이 형성되고 있다"며 "뉴스테이트만의 유니크한 포지션을 갈고 닦아 코어팬을 만들고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크래프톤은 뉴스테이트 관련 첫 공식 대회인 모바일 오픈 챌린지를 여는 한편, 배틀로얄인 익스트림 BR모드 업데이트 등 신규 무기 및 맵과 같은 핵심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오는 2분기부터는 새로운 맵도 출시한다. 이외에 이용자 팬덤 강화를 위해 '커뮤니티'도 돈독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크래프톤)
연내 공개할 신작에도 공을 들이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인수한 '언노운 월즈'의 턴제 전략 게임 '프로젝트M'과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총 2종으로, 프로젝트M의 경우 올해 게임 플랫폼 스팀에 얼리액세스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의 신사업 방향은 C2E(Create-to-Earn)에 방점이 찍혀있다. 웹 3.0의 C2E라는 큰 틀안에 NFT(대체불가능한토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월드, 상호작용, 즐거움을 만들어내는 게임사 본연의 역할과 강점에 집중하며 크리에이터들이 창작하는 콘텐츠가 새로운 재미와 가치가 되고 커뮤니티와 동반 성장하게 되는 C2E생태계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와 합작법인을 만들고 이용자 창작 콘텐츠(UGC)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옥션블루와도 NFT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데모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게임 제작 기반으로 확장 가능한 가상현실(VR), 딥러닝 등 새로운 영역에도 적극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지난해 대비 실적 성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뉴스테이트가 초기 부진을 떨치고 콘텐츠 보강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트래픽과 매출 상승을 꾀할 예정으로, 4월 대규모 업데이트 성과에 따라 실적과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