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번주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진료·치료 인프라의 확충이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진단검사, 진료, 약 처방을 모두 할 수 있는 '원스톱 진료기관'을 이달 1만개소로 늘린다는 구상이나 여전히 6500여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국 호흡기환자진료센터는 1만3130개소로 집계됐다. 이 중 검사·처방·치료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은 6550개소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진료체계를 호흡기환자진료센터로 통합·운영하면서 원스톱 진료기관을 이달 내 1만개소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원스톱 진료기관은 지난 1일 6206개소에서 이날 6550개소로 25일 동안 344개소가 늘어난데 머물렀다.
방역당국이 의료계에 지속적인 동참을 당부하고 있지만, 반대로 원스톱 진료를 하지 않고 이탈하는 병·의원이 많다는게 의료계 측의 전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의료진 부담과 이탈 등으로 진료부터 치료까지 모든 조치를 취하기는 부담이 크다는 반응이다.
지방의 한 호흡기내과 원장은 "원스톱 진료소로 변경할 때 별도로 시간과 공간을 활용해 진료가 가능한지를 묻는다. 확진자 대면진료를 하려면 공간과 동선 분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동네 소규모 병·의원은 보통 의사가 1명 뿐이다. 원스톱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대면 진료를 꺼리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호흡기환자진료센터 중 확진자 대면 진료를 하는 곳은 원스톱 진료기관을 제외하고 고작 3047개소 뿐이다.
행정명령까지 내려가며 확보에 나선 병상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확진자 폭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기준 전국 코로나 병상은 5804개로 재가동 행정명령을 발동한 지난 20일(5699개) 대비 105개 늘었다. 정부는 행정명령으로 우선 1435개 병상을 긴급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부진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위중증 환자 수가 사흘 연속 140명을 넘어서는 등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걱정을 더한다. 아울러 병상 가동률도 위중증 23.0%, 준중증 40.5% ,중등증 35.1% 등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원스톱 진료 참여와 병상 확보와 관련, 의료계에 지속 협조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병상 가동은 아직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며, 원스톱 진료기관은 이달 내 1만개소 확보가 어렵더라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원스톱 진료기관은 총 6550개소로 지난 1일 대비 344개소 늘었다. 사진은 의료진에게 검체통을 건네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