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영유아 대상 백신의 허가심사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접종 선택지는 많아졌지만 실제 접종은 소수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5일 당국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해 품목허가를 받은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당일 접종이 이날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시작된다. 예약 접종은 오는 13일부터 열린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백신 접종 계획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보고했다.
같은 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가 개발한 영유아용 코로나19 백신 허가심사에 착수했다. 이 백신의 대상 연령은 6개월~4세이며 유효성분은 기존 화이자 백신과 동일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사진=동지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화이자의 영유아 백신이 허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접종 선택지는 넓어졌지만 실제 접종 건수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두 백신 모두 접종할 대상이 많이 않거나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는 기본접종 용도로만 허가됐다. 3차나 4차 등 추가접종 용도로 이 백신을 사용하려면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가 마무리돼야 한다.
질병청 자료를 보면 만 18세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2차 기준 96.6%다. 사실상 성인의 대부분이 기본접종을 마친 셈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 백신의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을 우려해 접종을 기피한 일부를 제외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활용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김우주 교수는 "아직 코로나19 백신 기본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확고한 신념이 있거나 mRNA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을) 기본접종으로 맞을 수 있겠지만 실제 접종 건수는 많이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이자 영유아 백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직 이 연령대에서 고위험군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확실하지 않은 데다 구체적인 숫자가 파악되더라도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영유아) 고위험군이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연령대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의 허가심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우리나라에서 (영유아) 고위험군 환자들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접종하는 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모더나 백신을 시작으로 올 4분기부터 오미크론 대응용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가 백신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우한주와 오미크론 변이 항원을 각각 발현하도록 설계된 코로나19 백신이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