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51명 / 오차범위 ±3.0%포인트 / 응답률 2.9%
[이상민 해임건의안 거부]
잘한 결정 32.1%
잘못한 결정 58.6%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유승민 37.5%
안철수 10.2%
나경원 9.3%
원희룡 7.3%
한동훈 6.9%
김기현 5.3%
권성동 2.5%
황교안 2.3%
권영세 1.1%
조경태 0.6%
윤상현 0.3%
[삼성생명법 찬반]
찬성 23.9%
반대 25.6%
잘 모름 50.6%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
매우 잘하고 있다 18.5%(2.7%↑)
대체로 잘하고 있다 18.4%(0.9%↓)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6.0%(4.2%↓)
매우 잘못하고 있다 53.8%(1.2%↑)
[정당 지지도]
민주당 47.4%(0.2%↑)
국민의힘 35.3%(1.5%↓)
정의당 2.4%(1.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0%에 가까운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해임건의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에 대해 "잘못한 결정"이라고 질책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 주도로 이뤄진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해임건의안도 거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6.8%를 기록하며 3주째 30%대 중반을 유지했다.
1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65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8.6%가 윤 대통령의 이 장관 해임건의안 거부에 "잘못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반면 32.1%는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앞서 국회는 지난 11일 본회의를 열어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장관 해임안은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묻는다는 차원에서 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 참사 직후만 해도 이 장관 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던 국민의힘은 표결에 불참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통령실의 완강한 기류가 이 장관을 엄호하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여야가 합의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도 공전을 거듭했다. 동시에 새해 예산안까지 엉키면서 여야는 극한대치를 이어갔다. 협치는 실종됐고 갈등은 증폭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이 장관 해임건의안 거부에 대해 "잘못한 결정"이라는 질책성 의견이 높았다. 특히 부모 세대인 40대 70% 이상, 50대 60% 이상 등 절대 다수가 "잘못한 결정"이라고 꾸짖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윤 대통령의 이 장관 해임건의안 거부를 "잘못한 결정"(48.4%)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잘못한 결정"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경북(TK)조차 오차범위 내였지만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앞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절반 가까이(49.8%)가 윤 대통령의 이 장관 해임건의안 거부를 "잘못한 결정"이라고 바라봤다. 중도층도 60% 이상이 "잘못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보수층과 진보층 등 진영별로 윤 대통령의 이 장관 해임건의안 거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확연히 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7%포인트 소폭 상승한 36.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62.7%에서 59.8%로, 2.9%포인트 하락했다. 긍정평가 36.8%('매우 잘하고 있다' 18.5%, '대체로 잘하고 있다' 18.4%) 대 59.8%('매우 잘못하고 있다' 53.8%,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6.0%)였다. 국민 절반이 넘는 53.8%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외 "잘 모르겠다" 3.4%였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았다. 특히 20대와 40대에서는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60대 이상에서는 긍정 50.6% 대 부정 45.4%로,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긍정평가 응답이 앞섰지만 이조차 오차범위 내였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높았다. 영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산·울산·경남 긍정 42.6% 대 부정 46.3%로, 오차범위 안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앞섰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은 긍정 47.2% 대 부정 48.6%로 팽팽했다. 수도권의 외면 속에 특히 호남에서는 10%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다. 중도층의 경우 지지율이 31.3%로, 전체 평균보다 윤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또 보수층과 진보층, 지지정당 등 진영별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집권여당 국민의힘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유승민 전 의원이 첫 손에 꼽혔다. 국민 37.5%가 유 전 의원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봤다. 특히 국민의힘 안방인 영남과 보수층에서도 유 전 의원이 선두를 달렸다. 유 전 의원에 이어 안철수 의원(10.2%), 나경원 전 의원(9.3%),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7.3%), 한동훈 법무부 장관(6.9%), 김기현 의원(5.3%), 권성동 의원(2.5%), 황교안 전 대표(2.3%), 권영세 통일부 장관(1.1%), 조경태 의원(0.6%), 윤상현 의원(0.3%) 순으로 적합하다고 봤다. '기타 다른 후보' 3.6%, '잘 모름' 13.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시점은 내년 3월이 유력하다. 현재 최대 관심사는 '당원투표 비중'이다. 기존 70%(당원투표) 대 30%(일반국민 여론조사) 룰에서 당심 반영 비중을 늘일 것이 확실시된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당의 진로는 당원이 결정해야 한다")을 비롯해 권성동, 김기현, 조경태 의원 등이 당심 비중 확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조차 뜻이 같은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100% 당원투표로 치러야 한다는 극단적 의견까지 제시됐다. 이는 결국 민심에서 앞서는 유승민 전 의원을 막겠다는 뜻으로, 윤 대통령과 친윤계 입장에서 유승민 체제는 이준석 시즌2와 같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앞서 지난해 6월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전 대표는 당원투표에선 37.4%로 나경원 전 의원(40.9%)에게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나 전 의원(28.3%)보다 2배 이상 많은 58.8%를 획득해 승리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고민거리도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반윤,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비윤으로 분류된다. 안 의원의 경우 대선후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 기여와 공동정부의 약속이 있었다지만, 친윤계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당내 기반이 취약해 윤 대통령의 물밑 지원이 필수적이라, 차기 총선 공천권을 내주고 당권을 얻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나 전 의원 또한 친윤과는 거리가 멀다. 대통령 취임식에조차 초대받지 못했다가 지난 10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장관급 자리에 앉힘으로써 전당대회 출마를 차단하려는 뜻이 강했지만, 나 전 의원은 여전히 당권 도전의 뜻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친윤계 주자들의 경우 그간 당내 갈등에 따른 윤핵관 책임론을 비롯해 인지도와 지지율 면에서 앞선 주자들에 비해 확실히 뒤떨어져 윤 대통령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유 전 의원은 모든 세대에서 우위를 보였다. 20대와 30대, 60대에서 유일하게 30%대의 지지를 받았고, 4050에서는 40%가 넘는 지지를 얻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유 전 의원이 선두를 달렸다. 특히 보수의 기반인 영남에서 유 전 의원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것이 눈에 띄었다. 그간 '배신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유 전 의원으로서는 대구·경북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유 전 의원은 호남에서는 타 후보들을 압도하는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 중도층 40% 이상, 진보층 50% 이상이 유 전 의원에게 지지를 보냈으며, 보수층에서도 비록 오차범위 내지만 유 전 의원이 가장 많은 지지를 획득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나경원 전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강'을 형성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유 전 의원 지지율은 8.7%에 그쳐, 한계를 드러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또 국민 50.6%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한도를 취득 당시 가격이 아닌 현재 시세로 하자는 이른바 '삼성생명법'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보험업법 개정안에 대한 찬반 여부도 찬성 23.9% 대 반대 25.6%로 팽팽했다. 제1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삼성생명법이 추진되고 있지만, 법안에 대한 국민들의 사전 인지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정안의 취지와 내용부터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과제라는 평가다.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삼성생명법으로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안 심사에 착수했다. 2014년 첫 발의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박용진·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2020년 6월 '보험업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에는 보험사가 보유한 다른 회사의 주식가치 평가 기준을 현행 취득원가(취득 당시 가격)가 아닌 시가로 변경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생명 보험가입자가 낸 보험료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에 사용되는 특혜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게 개정안의 취지다. 삼성의 지배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법안인 만큼 강력한 저항도 뒤따른다. 삼성과 재계의 반발 속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대량으로 시장에 풀릴 경우 주가 하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 47.4%, 국민의힘 35.3%, 정의당 2.4%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해 민주당은 47.2%에서 47.4%로 0.2%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36.8%에서 35.3%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당의 격차는 지난주 10.4%에서 이번주 12.1%포인트로 다소 늘었다. 민주당은 3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국민의힘은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의당의 지지율은 지난주 3.5%에서 이번주 2.4%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 지지율이 앞섰다. 지역별로는 영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대전·충청·세종은 오차범위 안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중도층에서도 민주당의 절대우위가 이어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51명이며, 응답률은 2.9%다.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