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이른바 '태영호 녹취록' 중심에 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겨냥해 "남한테 이야기할 게 아니고 본인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면 아무 일도 안 생길 텐데 참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시 이 수석은 당권 주자인 안 의원의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발언을 겨냥해 "아무 말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길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죠.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1일 '이 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태 의원의 음성 녹취 보도에 대해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안 의원은 "이것 자체가 헌법 위반 아니겠나. 실제로도 그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이것 때문에 대법원 실형 판결을 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태 의원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 당에 공천 개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한 거 아니겠나.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당의 지지율이 하락되고 내년 총선이 굉장히 암울하게 만든 것"이라며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안 의원은 또 "경기도에 있다 보니까 개인 문제를 떠나서 내년 총선이 정말 낙관적이지 않다. 굉장히 어려울 거라는 게 저 포함해서 여러 당협위원장의 이야기"라며 "지금이라도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출범 1년을 맞은 윤석열정부에 대해서는 “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상호 보완적으로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민심에 맞는 정책을 입안하는 길"이라며 "그런 쪽에서 부족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거칠고 비민주적으로 보이는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