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싼 차로 IRA 극복…상반기 영업익 7.8조 '최대실적'

매출 8조284억원, 판매대수 208만대
그랜저, g80 등 고부가가치차 실적 견인
현대차 "IRA 영향 속 수요 변화 대처"

입력 : 2023-07-26 오후 3:13:2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7조8306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랜저 등 비싼 차 중심의 판매 증가가 이번 실적을 기록하는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대자동차는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 7조8306억원, 매출액은 80조284억원, 판매대수 208만154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자동차 상반기 실적(그래픽=뉴스토마토)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7조8246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전년 4조9087억원 보다 59.5% 늘어난 수치입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3조5927억원, 2분기 영업이익 4조2379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올랐습니다.
 
같은기간 판매대수는 208만1462대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189만9000대보다 9.6%늘어난 수치입니다. 앞서 지난 상반기 판매량은 △2021년 203만1193대, △2020년 160만7347대, △2019년 212만6293대 입니다.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친환경차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차량을 많이 팔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현대차의 베스트 셀링카인 그랜저가 6만2970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아반떼(3만6250대),제네시스 G80(2만7121대),  투싼(2만4227대)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친환경차 중에서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3만3056대가 가장 많이 팔렸고, 투싼 하이브리드 (1만66대),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9504대), 싼타페 하이브리드(9435대) 등이 많이 팔렸습니다.
 
현대차의 이같은 실적은 경쟁사들이 싸게 많이 팔 때 비싼 차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앞서 현대차는 올 1분기 전체 판매에서 제네시스와 SUV 판매 비중은 57.8%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특히 북미지역에서 SUV와 제네시스 판매가 각각 28%, 36%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는 컨퍼런스 콜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로 진입해서 국내와 미국을 비롯해 자리를 잡았다"며 "SUV 라인을 강화하고 이익을 내고 있어 영업이익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사진=현대차)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는 판매량 기준 7위(1만3641대)를 기록했습니다.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닌 차량은 테슬라 모델 X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유일합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가 통과된 이후 여러 자구책을 마련해 미국 시장 점유율 수성에 나섰습니다. IRA에 상관없이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리스 및 렌트 등 상업용 판매 비중을 늘렸습니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금리 인상, 원화 약세 지속 여부 등 불확실한 거시 환경이 지속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변수에 따른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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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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