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좀 해줘라 그랬다"…윤, 공천개입 육성 확인(종합)

민주당, 윤 대통령·명태균 녹취 공개…박찬대 "탄핵 여부는 국민이 판단"

입력 : 2024-10-31 오전 10:53:3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친 뒤 환담 장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겨 있는 육성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지난 2022년5월9일 윤 대통령과 명씨 간 통화로,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가 나눈 통화 녹취 육성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하나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 그거는 김영선이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합니다. 이에 명 씨가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명 씨는 지인에게 윤 대통령 바로 옆에 김건희 여사가 있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명 씨는 해당 녹취에서 "지 마누라가 옆에서 '오빠 명 선생 처리 안했어, 명 선생 이렇게 아침에 놀라서 전화 오게끔 만든 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라고 하니까) 나는 했다고 마누라한테 얘기하는 거야"라며 "끊자마자 바로 (김 여사한테) 전화가 왔어. '선생님 윤상현(당시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했습니다. 내일 취임식 오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명태균 사태 이후 이어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다"며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 질서를 흔드는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여권 일각에서 김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특별감찰관 임명 따위로 꼬리자르기를 시도하지만 이는 명백히 불가능하단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사안이 대통령 탄핵 사유가 된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이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음성 파일의 진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당에서 책임지고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날 밝혀진 것 이외 추가 녹취록도 확보한 상황입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추후에 녹취록을 공개하고 내용에 대한 설명도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익제보자의 신분은 밝힐 수 없고 현재 공익제보자 신원 보호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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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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