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상승 출발했다.
3일 오전 9시49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4.85원(0.43%) 오른 1136.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3.8원 오른 1135.5원에 출발해 장 중 1137.2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1130원 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존의 경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무산돼 불확실성이 깊어지면서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달러화의 수요가 높아졌다"며 "그 결과 달러 가격이 높아지면서 환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으로 환율이 크게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 연구원은 "유로존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원화 시장에 내성이 생겼다"며 "이 때문에 원화를 쉽게 팔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그 동안 만성적자였던 서비스 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전체적인 경상수지가 개선돼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시각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07원 오른 1454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