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빚은 전년 대비 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을 줄인 기업 수는 증가했지만 일부 대기업이 늘린 차입금 규모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66개사 중 624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차입금 규모가 317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말(304조3000억원) 대비 12조9000억원(4.23%)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상장사가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이 전년 말보다 3.77%(2조3041억원)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수익 대비 빚 증가 폭이 다소 큰 셈이다.
이에 대해 김성광 상장협 경제조사파트장은 "이번에 차입금 규모가 증가한 것은 차입금을 늘린 상장사가 대기업 위주로 분포했기 때문"이라며 "회사 수로 보면 차입금을 줄인 상장사가 더 많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년 대비 차입금을 축소한 상장사는 289사로 차입을 늘린 상장사(273)에 비해 16개사 더 많았다. 변동이 없는 상장사는 62개사였다.
상환 기일이 1년 이상인 장기 차입금의 비중은 58.85%(186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64%포인트(15조6000억원) 늘었다. 반면 1년 내에 돌려줘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130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상장협에 따르면 지난해 차입금을 가장 많이 쌓은 상장사는
한국가스공사(036460)다. 차입금 규모를 전년 말 대비 4조3000억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