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지난해 영업익 '줄고' 빚 '늘고'

입력 : 2013-04-10 오후 1:23:36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빚은 전년 대비 4%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을 줄인 기업 수는 증가했지만 일부 대기업이 늘린 차입금 규모가 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66개사 중 624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차입금 규모가 317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말(304조3000억원) 대비 12조9000억원(4.23%)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 상장사가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이 전년 말보다 3.77%(2조3041억원)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수익 대비 빚 증가 폭이 다소 큰 셈이다.
 
이에 대해 김성광 상장협 경제조사파트장은 "이번에 차입금 규모가 증가한 것은 차입금을 늘린 상장사가 대기업 위주로 분포했기 때문"이라며 "회사 수로 보면 차입금을 줄인 상장사가 더 많은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년 대비 차입금을 축소한 상장사는 289사로 차입을 늘린 상장사(273)에 비해 16개사 더 많았다. 변동이 없는 상장사는 62개사였다.
 
상환 기일이 1년 이상인 장기 차입금의 비중은 58.85%(186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64%포인트(15조6000억원) 늘었다. 반면 1년 내에 돌려줘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130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상장협에 따르면 지난해 차입금을 가장 많이 쌓은 상장사는 한국가스공사(036460)다. 차입금 규모를 전년 말 대비 4조3000억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전력(015760)공사가 4조2000억원, 현대중공업(009540)이 2조6000억원, SK텔레콤(017670)이 1조6000억원, 삼성중공업(010140)이 1조5000억원 규모로 차입금을 늘렸다.
 
차입금 감소 상위사 명단에는 전년 말 대비 각각 2조원, 1조7000억원을 감축한 POSCO(005490)대우인터내셔널(047050)을 비롯해 삼성전자(005930), 금호산업(002990), KT(030200)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상장사는 각각 1조2000억원, 1조원, 9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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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