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대표 취임 1년..한화證 어떻게 변했나

고객 신뢰회복 위한 '파격행보'..매매수수료 성과급제 폐지 등 혁신 지속

입력 : 2014-09-11 오후 5:01:03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오래 전부터 증권사는 고객의 이익보다 회사와 직원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겨왔습니다. 수수료를 위한 장사를 했다고 비난 받아도 변명하기 궁색할 정도입니다. 그러는 동안 증권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가 무너졌습니다."
 
지난 5월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증권업 위기의 근본 원인은 내부에 있다며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신뢰 회복과 변화를 약속한 주 대표가 한화투자증권에 취임한 지도 1년이 지났다. 그가 약속한 변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지난해 9월12일 주 대표가 취임한 뒤 한화투자증권은 그동안 '파격 행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1년에 한두 번 나올까 말까 한 '매도' 리포트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시작이었다. 현재 리서치센터 내부에서는 고위험 종목군을 선별한 리포트 발간도 검토 중이다. 
 
기존 매매 수수료를 기준으로 지급했던 개인 성과급 제도도 폐지됐다. 수수료 수익을 올리기 위해 잦은 매매를 유도하고, 고객에게 수수료 부담을 전가시키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같은 맥락에서 과도한 주식 매매가 오히려 수익률을 낮췄다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불합리해 보였던 제도 개편도 시행됐다. 지난 7월14일부터 한화투자증권은 주문 금액이 높아질수록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한편 복잡한 수수료 체계를 영업점, 홈트레이딩시스템(HTS)별로 통일하는 조치도 시행했다.
 
고객 신뢰회복을 위한 '자정 활동'은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옴부즈맨 위원회를 만들고, 직원 교육을 진행한 일이 대표적이다. 내부의 불합리한 관행과 임직원의 위법 행위 등을 제보받고, 경영 리스크를 미리 차단하려는 목적에서다.
 
자기 반성과 기업 개편을 비롯해 내부에서는 과감한 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한화투자증권이 처한 환경은 녹록치 않다. 
 
지난 6월 말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올해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점을 17곳 줄이고, 직원은 500명 넘게 내보내는 과정에서 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 1,2분기 순이익은 각각 16억원, 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옴부즈맨 위원회 위촉식에서 위촉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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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