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끝낸 증시..코스피 향방은?

입력 : 2015-02-23 오후 2:41:00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설 연휴 긴 휴장을 끝낸 주식시장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연휴 기간 잠복했던 대내외 불확실성이 무난히 해소된 가운데 코스피는 점진적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는 대형주로 관심을 옮겨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3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연휴 기간 가장 큰 변수였던 그리스 리스크는 일단 누그러진 상황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기한을 4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의는 그리스의 유동성 리스크를 낮추고, 궁극적으로 그렉시트(Grexit) 우려를 해소시켰다"며 "안전자산 선호도 약화와 더불어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시장에 안도감을 주는 내용으로 발표됐다. 대다수의 위원들은 조기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장 기간 가장 큰 변수였던 두 이벤트가 우호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증권가는 국내 증시가 점진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1970선에 안착하는 한편 2000선 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동안 각 이벤트는 리스크 요인과 펀더멘털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 변화의 가능성을 나타냈다"며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갈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연구원도 "긴 휴식을 마친 코스피의 탄력적 상승을 기대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코스피에도 변화가 시작됐고 이는 2000선 회복 시도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략의 추는 가격 부담이 높아진 코스닥보다 코스피 대형주로 기운 상황이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해지고,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다면 코스피 대형주의 수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추가 상승, 대형주 귀환에 대해 긍정적 관점을 갖고 있다"며 "중소형주에 대해 과도하게 쏠려있는 시각을 대형주로 일부 이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형주가 일시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아직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 내수 모멘텀이 전반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에 대형주의 추세 반전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대형주에 대한 접근은 섹터보다 종목별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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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