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SNS를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홍 지사는 10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오늘 검찰에 내 관련 모든 금융자료, 재산 ,아내, 자식 등 재산추적에 동의 할 테니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단돈 1원이라도 잘못된 것이 나오면 검찰수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12년 12월 대선과 같이 있었던 도지사 선거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성 회장이 윤승모씨를 시켜 큰 거 한 장을 보냈으나 배달사고가 났다는 취지의 P모씨의 진술서가 변호사 사무실로 와서 검찰에 제출하고 이것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검찰이 윤 씨 진술만으로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수행비서관 신모씨가 이날 검찰 조사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언론은 제 수행비서관이였던 신모씨가 마치 출석을 기피하는 듯이 보도하고 있지만 그것은 사정이 다르다"며 "신씨는 지금 중요정부기관에 근무하고 있어 그 기관과 출석협의가 있어야 출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늦어지고 있는 것이지 출석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씨는 소위 윤승모씨와는 전혀 접촉한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이날 오후 검찰 소환조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근무하는 곳의 사정으로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였다.
홍 지사는 이와 함께 "내가 이 사건이 터지던 4월10일 도청기자실에서 고마운 사람이라고 한 사람은 성완종씨가 아니고 윤승모씨다. 2010년 제 경선을 공보실장으로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지금은 자신의 횡령책임을 면하기 위해 나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으로 변해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고마운 사람이라고 한 것을 마치 성완종씨로 오해하는 기자 분들이나 수사팀 관계자가 있기에 이를 해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이와 함께 "2011년 7월 전당대회 경선자금은 오늘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모두 제출했다"며 "모두 적법절차에 따라 금융자산이 계좌이체된 것이다. 단돈 1원도 불법자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지난 9일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에 양심을 팔 만큼 타락하지 않았다"며 "내 명예는 끝까지 지킨다. 성완종에 대한 무리한 수사로 그를 자살에 이르게 한 검찰이 또 다시 그 잔해 수사를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수사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당시 자신의 공보실장을 맡았던 윤승모씨를 통해 성 전 회장이 건넨 정치자금 1억원을 받고도 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신고 없이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조사 결과와 그동안 확보한 물증, 관계자들의 진술을 비교, 대조, 분석한 뒤 이번 주 중 홍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